서울시, 영화 ‘1987’ 속 현장에 인권현장 바닥동판 설치

강진 기자
입력일 2018-01-11 17:32 수정일 2018-01-11 17:32 발행일 2018-01-11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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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영동 대공분실터
서울시가 고 박종철 고문치사사건 31주년을 맞아 사건 현장 ‘남영동 대공분실 터’에 인권현장 바닥동판을 설치했다. (사진제공=서울시)

영화 ‘1987’속 현장에 인권현장 바닥동판이 설치됐다.

서울시는 고(故) 박종철 고문치사사건 31주년을 맞아 사건이 발생했던 ‘남영동 대공분실 터’ 등 총 6곳에 인권현장 바닥동판을 설치했다고 11일 밝혔다. 남영동 대공분실은 고(故) 박종철열사 등 군사독재 시절 수많은 인사들이 고문을 당한 곳으로, 현재는 ‘박종철 기념전시실(2005)’ 겸 ‘경찰청 인권센터’로 운영 중이다. 이 밖에도 민주화운동 당시 단일사건 최대 1288명의 학생이 구속된 ‘10.28 건대 항쟁자리’ , 미니스커트·장발 단속 등 국가 통제와 청년들의 자유가 충돌했던 ‘명동파출소’등 5곳에 인권현장 바닥 동판이 설치됐다. 각 인권동판은 △원형 △역삼각형 △사각형으로 구성됐으며, 저마다 △시민저항 △국가폭력 △제도 내 폭력을 뜻한다.

이로써 서울 시내에 설치된 인권현장 바닥 동판은 총 45개로 늘어났다. 서울시는 2015년부터 ‘인권현장 표석화 사업(인권서울기억)’을 통해 근현대 인권탄압과 저항역사의 현장에 황동으로 만든 바닥 동판을 설치하고 있다.

전효관 서울혁신시획관은 “관련 기관과 협의절차를 거쳐 인권현장 바닥동판 설치를 점진적으로 확대해나가겠다”며 “그간 잘 알지 못했던 인권현장에 얽힌 사연과 역사에 대해서 도보 탐방프로그램을 통해 알아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강진 기자 jin90g@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