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들했던 금융권 중금리 대출, 다시 열풍부나

이경남 기자
입력일 2018-01-08 16:59 수정일 2018-01-08 16:59 발행일 2018-01-09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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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KB회장·조용병 신한회장 등 중금리 확대 강조
우정사업본부도 올 해 중 중금리 대출 상품 출시 계획
금융 사회적 역할 강화에 '적합'…올 해 규모 커질 듯
윤종규조용병
윤종규 KB금융지주회장(사진 왼쪽)과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중금리 대출 확대에 대한 계획을 내놓음에 따라 2018년 중금리 대출 시장이 다시금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사진=각 사 제공
금융사 수장들이 올 한해 중금리 대출 시장 확대를 주요 경영전략으로 내걸었다. 금융당국의 ‘포용적 금융’에 호흡을 같이 하기 위한 방안으로 중금리 대출이 적격이라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우정사업본부(우체국)도 중금리 대출 취급 계획을 내놓는 등 시장 참여자가 늘어나는 모습이다. 이에 지난해 금융환경의 변화로 시들해졌던 중금리 대출 시장이 다시금 활기를 띌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등은 올 한해 중금리 대출 상품을 적극적으로 취급하겠다는 계획을 내걸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지난 2일 열린 시무식에서 “‘서민경제의 든든한 ‘금융 파트너’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나섰다.

윤 회장이 이에 앞선 지난해 9월 중·저신용자들을 위한 중금리 대출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계획을 밝힌 만큼, KB금융지주 계열사는 서민금융활성화의 일환으로 중금리 대출을 적극적으로 취급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경우 올해 신년하례식에서 “중·저신용자들을 위한 중금리 대출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선언하며 중금리 대출의 확대 의지를 내비쳤다.

새롭게 중금리 대출 시장에 진출한 기관도 등장했다. 우정사업본부는 중금리 대출 출시의 근거인 ‘우체국 예금·보험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국회의 문턱을 넘으면 올해 중금리 대출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중금리 대출 시장 확대에 대한 움직임이 나타나는 것은 금융당국의 ‘포용적 금융’을 강조한 효과가 나타난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융당국이 금융사의 사회적 역할을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중금리 대출이 이에 적합한 상품이라는 이유에서다.

이에 지난해 시들해졌던 중금리 대출 시장이 다시금 활성화 할 것이란 기대감이 형성됐다. 지난해의 경우 수익성 악화, 가계부채 총량 규제 등으로 중금리 대출을 적극 취급하지 않았으나 올해는 ‘포용적 금융’이 금융권 주요 화두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중금리 대출은 중·저신용자들의 금리단층을 해결 하기 위해서는 좋은 상품이나 수익성이 높지 않아 정책상품 외에 적극적으로 취급되지 않던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다만 금융의 사회적 역할이 중요해진 가운데 중금리 대출이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있으므로 금융사들이 올해 적극적으로 취급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경남 기자 abc@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