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연간 영업익 50조 넘어 60조?

한영훈 기자
입력일 2018-01-04 17:26 수정일 2018-01-04 18:11 발행일 2018-01-05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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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면_삼성전자실적추이

오는 9일 발표 예정된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16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 경우 삼성전자는 사상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 ‘50조원 시대’를 열게 된다. 올해는 반도체 고점 우려에도 50조원을 넘어 60조원 대의 연간 영업이익을 벌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의 삼성전자 2017년 4분기 실적 전망치 평균은 매출액 67조원, 영업이익 15조950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사상 최대를 기록한 직전 분기(매출 62조500억원, 영업이익 14조5300억원)를 웃도는 수치다.

4분기에는 △반도체 부문 특별상여금 지급 △원화가치 상승 등이 변수로 작용했다. 지난해 11월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문 임직원에게 기본급의 400%를 특별상여금으로 지급했다. 원·달러 환율은 3년 2개월 만에 최저점을 기록했다. 통상적으로 원화가 강세를 띠면 반도체를 비롯한 수출 비중이 높은 업종의 이익은 줄고, 수출 가격 경쟁력은 낮아진다.

그러나 ‘반도체’를 앞세운 호실적 행진을 막을 수는 없었다. 반도체 부문은 D램과 낸드 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의 가격 강세에 힘입어 4분기에도 견조한 실적을 거둬들였을 것이 확실시 된다.

IC인사이츠는 지난해 4분기 전세계 D램 매출이 210억6100만 달러(약 22조8400억원)로 전분기(199억8600만 달러)보다 약 5.4%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IC인사이츠는 “강력한 수요가 지속되면서 D램 평균판매가격(ASP)이 계속 상승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삼성전자가 39%의 점유율로 압도적인 1위를 지키고 있는 낸드플래시 역시 호황이 지속되고 있다. 증권사들은 삼성전자가 4분기 반도체 부문서 벌어들인 영업이익만 10조원을 넘길 거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디스플레이(DP) 부문도 ‘스마트폰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출하량 증가 등에 힘입어 1조5000억원 이상을 영업이익을 벌어들일 것으로 관측된다. 이외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T·모바일(IM)부문은 3조원대, 소비자가전(CE)부문은 5000억원대 영업익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연간 실적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태세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삼성전자가 55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거둬들였을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올해는 이를 넘어 연간 영업이익이 60조원 대로 향할 거라는 의견이 나온다. 반도체 업황에 대한 엇갈린 전망에도, D램 쪽 수요가 탄탄해 호실적을 뒷받침할 것이란 관측이다. 삼성전자 역시 기술력을 앞세운 초격차 전략으로 반도체 시장 주도권을 한층 공고히 하겠다는 계획이다.

한영훈 기자 han00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