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배터리, 중국 보조금 명단 또 제외

한영훈 기자
입력일 2018-01-03 16:46 수정일 2018-01-03 16:48 발행일 2018-01-03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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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보조금 지급 대상서 또다시 한국산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를 제외시켰다. 양국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이 해빙 모드에 접어든 이후에도,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여전히 냉기류가 흐르는 양상이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 공업신식화부는 지난달 29일 2017년 12차 친환경차 보조금 지급 목록을 발표했다. 명단에는 한국산 배터리를 채택한 차량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국내 배터리 업체들에게 큰 악재로 작용한다. 중국에서는 전기차 보조금이 차량 가격의 최대 절반에 해당한다. 따라서 보조금이 뒷받침되지 않는 이상 현지 판매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삼성SDI, LG화학 등 한국산 배터리가 탑재된 차량은 2016년 12월 29일 이후 보조금 명단에서 빠졌다. 한국 업체는 중국 정부가 2016년부터 시행하는 ‘모범규준 인증 제도’도 통과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양사는 지난해 6월 제4차 전기차 배터리 모범기준 인증에 신청했다가 탈락한 뒤 추가 심사 준비를 해왔다. 그러나 중국 당국이 5차 신청을 받지 않으면서 별다른 진척을 이뤄내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 배터리 업체는 중국에서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는 의견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중간 사드 갈등이 봉합국면에 접어든 이후에도, 배터리 업계서 양국간 관계가 정상화되기까진 시간이 더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영훈 기자 han00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