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확산 공포에 전남 겨울철 오리사육 포기농가 폭증

강진 기자
입력일 2018-01-03 15:52 수정일 2018-01-03 15:57 발행일 2018-01-03 99면
인쇄아이콘
전남 오리 3분의1 규모 사육제한 돌입…산업 기반 흔들
20180103 방역비상
고병원성 AI 발생으로 전남 오리 사육 농가들이 대대적인 사육제한 및 휴지기에 참여하고 있다. 전남 오리 사육량 3분의 1 규모에 육박한다. (사진=연합뉴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전남에서 겨울철 오리 사육을 포기하는 농가가 늘고 있다.

3일 전남에 따르면 1차 27개, 2차 28개 등 총 55개 농가가 오는 2월까지 오리사육을 중단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전국 오리 농가에서 발생한 고병원성 AI 8건 중 6건이 전남에 집중된 데다가 사조화인코리아 도축장에서도 H5N6형 AI 항원이 검출돼 공포가 확산됐다.

전남 시·군들은 오리 1마리당 510원의 보상금을 지급하기로 결정, 자체적으로 사육제한을 확대하기로 하고 농가 신청을 받았다. 나주, 담양, 구례, 보성, 장흥, 해남, 무안, 영광 등 8개 시·군, 27개 농가에서 참여해 오는 3월까지 사육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동절기 사육을 제한하는 농가는 모두 82곳으로 늘었다. 해당 농가들의 사육 규모는 모두 128만5000 마리로 평소 전남 오리 사육량을 400만 마리로 보면 3분의 1에 육박한다.

올해 겨울 AI 4건이 발생한 영암 대부분 지역 농가가 방역대로 묶인 탓에 전국 사육량의 절반을 차지하는 전남 오리 산업 기반이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전남 지자체 관계자는 “오리 주산지인 나주, 영암 등을 중심으로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차단 방역에 힘쓰고 있다”며 “무엇보다도 자율방역이 중요한 만큼 농가에서도 적극적으로 협조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강진 기자 jin90g@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