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대 은행 주담대 15조 늘어…신용대출도 7조 증가

이경남 기자
입력일 2018-01-03 08:39 수정일 2018-01-03 09:16 발행일 2018-01-03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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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5대 은행 주담대 잔액 377조7972억원 증가
신용대출 97조3686억원…주담대 규제 '풍선효과' 영향
지난해 정부가 주택담보대출을 옥죄는 방안을 내놨음에도 불구하고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1년 간 15조원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에 비해 증가폭은 줄었지만 여전히 큰 증가세를 이어간 셈이다.

여기에 정부의 대출 규제로 인한 ‘풍선효과’로 개인신용대출이 7조 가량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 등 5개 주요 시중은행의 지난해 말 기준 주택담보대출 총 잔액은 377조7972억원으로 1년간 15조879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한 해 주택담보대출이 31조9349억원 늘었던 것에 견줘보면 증가폭이 절반 수준으로 감소한 것이다.

주택담보대출의 증가폭이 줄어든 것은 정부의 고강도 대츌 규제안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앞서 정부는 8·2부동산 대책, 10·24 가계부채 종합대책 등 주택담보대출 규제를 강화하는 내용이 담긴 방안을 내놓은 바 있다.

다만 정부의 정책이 발표된 이후인 지난해 8월 부터 매달 2조원 가량 주택담보대출이 늘어난 것은 여전히 주택담보대출의 증가폭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해 말 기준 이들 은행의 개인신용대출 잔액은 97조3686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7조2186억원 늘었다.

주목할 만한 점은 부동산 대출 규제가 본격화 한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개인신용대출 잔액이 4조8397억원 늘었다는 것이다. 즉 5개월 간 연간 증가분의 67%가량이 몰렸다는 것이다.

이는 부동산대출 규제로 인해 잔금 대출 등의 방법을 찾던 주택 구매자들의 수요가 신용대출로 이동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편 금융권에서는 올해 신(新)DTI(총부채상환비율)과 DSR(총체적상환능력심사제)등추가적인 대출 기준이 도입되는 만큼 가계대출의 증가세가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지난해 마련된 신 DTI, DSR 등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도입되기 때문에 주택담보대출은 물론 신용대출 등의 문턱이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며 “이에 따라 가계부채의 증가세도 줄어들 개연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경남 기자 abc@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