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 개띠해’ 금융권 CEO 화두는…"변화·혁신"

이경남 기자
입력일 2018-01-02 16:38 수정일 2018-01-02 17:26 발행일 2018-01-03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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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강불식' 윤종규 KB금융회장…지속적인 변화와 혁신 주문
'S.A.Q' 조용병 신한금융회장…변화 대응 위한 속도 강조
'안불망위' 김정태 하나금융회장…끊임없는 영업방식 개선 방점
'파벽비거' 김용환 농협금융회장…기존 틀 깨는 체질개선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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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부터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사진제공=각 사)

금융지주 수장들이 사자성어 등을 통해 올해 목표를 함축적으로 나타냈다. 금융 수장들은 공통적으로 직원들에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을 주문하며 올 한 해 금융권의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윤종규 KB금융회장,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등 금융권 수장들은 시무식을 갖고 신년사를 통해 올해 경영전략을 구체화했다.

먼저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자강불식(自强不息·스스로를 굳세개 다져 목표를 향해 끊임없이 노력한다)’을 강조했다. 리딩금융그룹의 위상을 견고히 하기 위해서는 우수한 인재가 핵심이라는 판단 아래 직원들 스스로 금융업 전반을 아우르는 인재라 나아갈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사자성어는 아니지만 ‘S·A·Q’를 새로운 경영전략으로 내걸었다. 급변하는 금융환경 및 전략방향에 맞춰 신속하게 움직이고(Speed), 상황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며(Agility), 폭발적인 순발력(Quckness)을 통해 실행력을 높이자는 의미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안불망위(安不忘危·편안한 가운데서도 늘 위태로움을 잊지 않는다)를 내걸었다. 지난 한 해 지주 설립 이후 사상 최대의 순익 달성에 안주하지 말고 끊임없이 영업방식을 개선해 나가자는 의미다.

김용환 농협금융 회장의 경우 ‘파벽비거(破壁飛去·벽을 깨고 날아가다)’라는 사자성어를 통해 기존의 틀을 깨겠다는 방침을 공고히 했다. 기존의 틀을 넘어 근본적으로 체질을 개선해 본격적인 리딩금융그룹 경쟁에 합류하겠다는 복안이다.

금융권에서는 금융지주 수장들이 올해 함축적인 목표를 담은 사자성어는 다르나 공통적으로 올 한 해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는 평가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금융지주 수장들의 신년사를 살펴보면 표현 방식은 다르나 목표는 결국 ‘경쟁력 강화’라는 동일한 목표를 갖고 있다”며 “올 한해 금융환경이 변화하는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금융권의 경쟁도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경남 기자 abc@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