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상반기 대부업 대출 15조 돌파…1인 평균 619만원 빌려

이경남 기자
입력일 2018-01-01 13:29 수정일 2018-01-01 13:29 발행일 2018-01-01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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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상반기 기준 대부업 대출 잔액 15조4000억
거래자수 줄었지만 1인당 평균대출액 늘어…619만원
지난해 상반기 대부업 대출 잔액이 지난해 말에 비해 8000억원(5.4%) 증가하며 15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형 대부업자들이 법정 최고금리 인하 등에 따른 수익성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영업을 확대한 영향이다.

1일 금융위원회, 행정안전부, 금융감독원이 내놓은 2017년 상반기 대부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말 기준 대부업 대출잔액은 15조4000억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말 14조6000억원에 비해 8000억원 가량 늘어난 것이다.

대부업 대출잔액은 법정 최고금리 인하 등으로 수익성 감소에 직면한 자산 100억원 이상 대형 대부업자가 영업을 확대함과 동시에 P2P 대출시장의 확대가 증가를 견인했다.

다만 아프로, 웰컴 등 저축은행 인수 대부업체의 대출잔액은 2016 말 4조5000억원에서 지난해 상반기 4조3000억원으로 줄었다.

대부업 대출을 유형별로 살펴보면 신용대부 잔액이 12조4000억원으로 80.3%를 차지했다.

담보대출의 경우 3조원으로 비중은 작았지만, 2016년 말에 비해 26.1%크게 늘었다. P2P담보대출이 증가하고 일반 대부업자가 신용보강목적의 담보대출 취급을 증가한 영향이다.

대부업 거래자수는 249만5000명으로 2016년 말보다 소폭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형 대부업체가 영업을 확대했으나 저축은행 인수 대부업체의 거래자수가 감소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거래자수는 소폭 줄은 반면 거래자당 대출 잔액은 지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구체적으로 2016년 상반기 548만원 이었던 1인당 평균대출잔액은 2016 말 586만원, 지난해 상반기 619만원으로 늘었다.

대부업 이용자들은 대부분 단기 자금을 융통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지난해 상반기 중 1년 미만 거래자 비중은 62%에 달했다. 또한 거래자들의 절반 이상(55%)이 생활비를 목적으로 대출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 말 기준 등록 대부업체 수는 8075개로 2016년 12월 말에 견줘 579개 줄었다. 법정 최고금리 인하 등의 영향으로 개인 대부업자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정부는 2016년 3월 법정 최고금리가 종전 34.9%에서 27.9%로 인하된 이후 대형 대부업자 중심의 영업 확대가 지속되고 있고 비용구조가 열악한 개인 대부업자가 감소하는 등 시장 재편이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대형 대부업자 중심 시장재편 과정에서 수익성에 치중한 과도한 대출 권유 및 소비자 피해가 없도록 감독을 지속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오는 2월 법정 최고금리 인하(27.9%→24%)를 앞두고 불법 사금융 확대 가능성 등에 대비해 범부처 차원의 보완대책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경남·안준호 기자 abc@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