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간 주택담보대출금리 껑충, 5% 육박… 새해 5% 넘어서나

최재영 기자
입력일 2017-12-31 14:03 수정일 2017-12-31 17:19 발행일 2018-01-01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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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5%대까지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상승 추세라면 오는 3월 중 5%를 돌파할 가능성도 나온다. 특히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시장금리가 들썩이면서 가산금리 인상도 빨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31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의 혼합형(5년간 고정, 이후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는 4.58~4.85%로 2017년 한 해 동안 최대 0.55%포인트 상승했다.

주담대 금리가 크게 오른 것은 기준금리 인상으로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와 가산금리 상승에 따른 영향 때문이다. 주담대 기준이 되는 코픽스 금리는 지난 11월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이후 전달보다 0.15%포인트(신규취급액 기준) 오른 1.77%를 기록했다. 이는 6년 9개월 만의 최대치다. 코픽스 금리는 지난 9월 0.05%포인트 오른 수준이었지만 10월 0.1%포인트 오르는 등 상승폭도 커지고 있다.

가산금리 기준이 되는 금융채(AAA등급 5년물) 금리 상승도 인상을 부추기는 중이다. 앞서 신한은행은 지난 22일 가산금리를 0.05%포인트 올렸다가 금융당국의 제동이 걸렸다.

이처럼 금리 인상 기조가 뚜렷해지면서 올해 1분기 중으로 주담대 금리는 5%를 넘어설 가능성도 나온다. 실제 시중은행들은 1월 주담대 가이드금리를 일제히 올렸고 추가 인상도 검토 중이다.

농협은행이 1월부터 적용하는 혼합형 주담대 가이드금리는 연 3.71~4.85%로 1년 전(3.26∼4.30%)보다 최고 0.55%포인트 올랐다. 신한은행 가이드 금리도 연 3.68∼4.79%로 1년 전(3.48~4.59%)보다 0.20% 포인트 상승했다. 우리은행은 1년 전(3.38~4.38%)보다 0.20%포인트 높인 연 3.58∼4.58%, 하나은행은 연 3.495∼4.695%를 적용했다. 국민은행은 연 3.65∼4.85%로 지난주 적용 금리(3.41∼4.71%)보다 0.14%포인트 인상됐다.

시중 은행 한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금리 인상을 경고하면서 제동을 걸고 있지만 은행으로서는 조달비용이 계속 증가하면 가산금리 인상에 나설 수밖에 없다”면서 “미국 금리 인상 등의 분위기를 토대로 보면 1분기 중으로 금리 인상이 더 빨라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최재영 기자 sometimes@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