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 최흥식 금감원장 "배수진 각오로 신뢰 회복할 것"

이경남 기자
입력일 2017-12-29 16:08 수정일 2017-12-29 16:08 발행일 2017-12-29 99면
인쇄아이콘
최흥식 금감원장
최흥식 금융감독원장. 사진=연합뉴스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이 2018년 배수진을 치는 각오로 실추된 신뢰 회복 의지를 내비쳤다.

최흥식 금감원장은 29일 신년사를 통해 임직원들에게 ‘제하분주(濟河焚舟·물을 건넌 뒤 배를 불태워 배수진을 치다)’의 각오로 신뢰회복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먼저 최 원장은 2017년을 돌아보며 “금융감독원은 국민들의 신뢰를 잃었으며 금융시장에서의 권위도 크게 실추됐다. 우리의 바람과 달리 단기간에 이를 회복하기란 요원해 보이는 것도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금융감독원을 향한 국민들의 실망과 질책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통렬히 반성할 뿐만 아니라 다시는 이러한 과오가 반복되지 않도록 일신해야 한다”며 “비록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일지언정 이참에 제대로 고치고 가야만 더 이상의 실패와 역경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2018년을 금융감독원 신뢰 회복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이를 위한 과제로 최 원장은 △금융소비자 본위의 금융감독 △혁신성장을 지원하는 금융감독 △건전한 금융질서 확립 △금융시스템 안정성 유지 등을 꼽았다.

이와 관련해 금융소비자 본위의 금융감독을 위해 금융회사 스스로 ‘금융소비자 중심의 영업 원칙’을 마련하고 이를 주체적으로 준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금융회사의 영업행위에 대한 감독·검사 기능을 대폭 강화한다는 것이 최 원장의 계획이다.

혁신성장 지원을 위한 금융감독과 관련해서는 금융회사의 의사결정 절차와 평가·보상 체계가 과당경쟁과 쏠림현상을 유발하지 않는지, 사외이사나 감사 등 독립적 견제장치가

제대로 구축되어 있고 합리적으로 작동하는지 등을 들여다 본다고 밝혔다.

이 외 건전한 금융질서 확립을 위해 가상화폐, 지방선거 관련 테마주, 조세피난처에 대한 외환거래, 중고차매매업과 같은 보험사기 취약업종 등 시장질서를 해치는 불법 행위는 엄단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끝으로 최 원장은 “금융시장과 금융산업을 든든히 지켜낼 수 있는 강직한 ‘와치독(watchdog)’으로 거듭나자”고 강조했다.

이경남 기자 abc@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