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조직개편·경영진 인사 마무리…디지털·성과 초점

이경남 기자
입력일 2017-12-28 17:00 수정일 2017-12-28 17:03 발행일 2017-12-29 8면
인쇄아이콘
KB국민, 데이터전략본부 신설…실무경험 전무·상무 대거 발탁
신한, 사업그룹장에 상무 신설…성과주의 문화 확립·세대교체
KEB하나, 디지털 역량 강화에 초점…성과 중심 승진인사 단행
우리은행, 디지털·글로벌에 조직 내 화합 및 혁신도 추구
4스타
사진 왼쪽부터 허인 KB국민은행장, 위성호 신한은행장, 손태승 우리은행장,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사진제공=각 사)

주요 시중은행들이 2018년 성장의 초석 마련을 위한 조직개편 및 경영진 인사를 마무리 지었다. 공통적으로 디지털 역량 강화에 맞춰 조직을 개편했고, 실무와 현장 경험 등 성과 위주의 인사를 경영진에 중용한 모습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22일)을 시작으로 신한은행(26일), KB국민은행·KEB하나은행(27일)의 조직 개편 및 경영진 인사가 끝났다.

KB국민은행은 데이터전략본부를 신설했다. 은행을 비롯한 KB금융지주 차원의 데이터 분석 활용 역량을 제고하고 전략적인 마케팅 및 상품 개발을 지원하기 위한 목적이다. 여기에 지주와 은행의 경영이 분리되면서 부행장을 종전 8명에서 3명으로 줄이는 대신, 전무 및 상무를 9명 늘렸다. 특히 전무 및 상무 자리에는 풍부한 실무경험을 갖춘 젊은 피들(1960년대생)이 대거 수혈됐다.

이와 관련해 KB국민은행 관계자는 “허인 은행장이 평소 경영 철학으로 꾸준히 강조했던 실질적인 고객과 직원중심의 경영을 강조한 인사”라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7월 디지털 및 글로벌 부문 강화를 골자로 하는 조직개편안을 이미 마련한 만큼 경영진 인사만 이뤄졌다.

신한은행은 부행장급으로 운영되던 사업그룹장 자리에 상무제도를 신설하면서 1965~1966년생 임원을 등용, 세대교체가 이뤄지도록 했다. 수평적이고 창의적인 성과주의 문화를 확립해 조직의 활력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는 신한금융지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 위원들의 의견이 반영된 결과라는 것이 신한은행 측의 설명이다.

KEB하나은행의 경우 미래금융R&D본부와 미래금융전략부, 글로벌 디지털 센터를 신설했다. 또 디지털금융사업단, 디지털마케팅부, 기업디지털사업부, 빅데이터구축센터를 신설해 디지털 역량 제고를 꾀했다.

KEB하나은행 역시 성과 우수자를 발탁한 성과 중심의 인사를 진행해 부행장 2명, 전무 5명, 본부장 8명 등을 승진시키는 등 성과 중심의 인사를 단행했다.

우리은행은 글로벌 네트워크의 디지털화를 위해 IT 및 핀테크 사업을 전담하는 글로벌디지털추진팀을 신설했다. 여기에 국내 외환실적 증대와 외국인 대상 영업 강화를 위해 기존 외환사업단을 외환그룹으로 격상시키는 등 글로벌 역량 강화를 위한 기반도 동시에 마련했다.

특히 우리은행은 채용비리 의혹 등으로 풍파를 겪은 만큼 조직개편 및 인사가 조직 내 화합과 혁신에도 방점을 찍었다. 이를 위해 우리은행은 혁신 태스크포스팀(TFT)에서 도출한 과제의 실행을 전담하고 조직문화 혁신을 위한 추가적인 과제 발굴 및 실행을 위한 경영혁신부를 신설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조직개편 및 인사와 관련해 “이번 조직개편 및 인사는 은행업을 둘러싼 대내외 환경 변화에 대한 은행장들의 공통된 전망이 담겨져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며 “앞으로도 은행의 조직은 디지털과 글로벌에 초점이 맞춰질것”이라고 평가했다.

이경남 기자 abc@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