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히어사와 자율주행 핵심 기술 공동 개발…자율주행 주도권 쥔다

한영훈 기자
입력일 2017-12-27 10:10 수정일 2017-12-27 14:11 발행일 2017-12-28 10면
인쇄아이콘
ED8K5D
ED8K5D Ft. Lauderdale, Florida. Seabreeze Blvd., Florida State Highway A1A.

LG전자가 글로벌 고정밀 지도 기업인 ‘히어’사와 자율주행차 핵심 기술을 공동 개발한다. 히어는 전 세계 1억 대 이상의 차량에 탑재된 내비게이션에 지도를 공급하고 있는 고정밀 지도 정보 분야 글로벌 강자로 꼽힌다. LG전자는 글로벌 기업과 적극적인 협업체계 구축을 통해 다가오는 자율주행 시대의 주도권을 한층 강화하겠다는 계산이다.

LG전자는 27일 히어와 ‘차세대 커넥티드카 솔루션 공동 개발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양사는 내년까지 LG전자의 텔레매틱스(자동차+무선통신) 노하우와 히어의 지도 정보를 결합한 차세대 커넥티드카 솔루션을 개발할 계획이다.

현재 LG전자는 텔레매틱스 시장서 5년 연속 1위를 기록 중이다. 히어의 고정밀 지도(HD Live Map)는 도로의 차선과 정지선, 폭, 균열, 표지판, 신호등, 가드레일 등 도로 및 주변의 모든 지형지물을 ㎝단위로 식별 가능하다. 각종 센서 데이터를 수집해 클라우드로 분석, 이를 지도에 반영하는 기술도 뛰어나다.

이번에 개발되는 차세대 커넥티드카 솔루션은 카메라, 레이더(Radar), 라이다(Lidar) 등 차량의 ADAS(주행보조시스템) 센서와 V2X(차량과 모든 개체 간 통신)를 통해 수집된 주변 차량 및 환경 정보들을 클라우드 서버와 주고 받으며 고도로 정밀한 환경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게 된다.

예컨대 이 솔루션은 일반 지도로는 알 수 없는 차선별 교통량, 주변 차량의 주행정보 등을 기반으로 분기점 정체가 시작되는 정확한 위치를 실시간으로 알려준다. 덕분에 직진하려는 자율주행차는 교통량이 많은 분기 차선을 피해 미리 차선을 변경할 수 있고, 분기점에서 빠지려는 차량이 정체구간 도중에 위험한 끼어들기를 할 필요도 없어진다. 더불어 차선간의 거리, 인도와의 거리도 정밀하게 인식해 안전하게 차선을 변경할 수 있다.

이우종 LG전자 VC(자동차 전장) 사업본부장 사장은 “첨단 지도 기술을 보유한 히어와 협력해 자율주행차 통신 솔루션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할 것”이라며 “LG전자는 완성차 고객들이 자율주행 시대에 대응할 수 있도록 차세대 커넥티드카 부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이문철 히어 아시아태평양 비즈니스 총괄 부사장은 “자율주행차는 안전하고 효율적인 주행을 위해 강력한 통신기능과 검증된 데이터들이 필요하다”며 “히어의 클라우드 기반 고정밀 지도 관련 기술로 차세대 커넥티드카 솔루션을 성공적으로 개발할 수 있도록 LG전자와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영훈 기자 han00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