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사 전환' 천명 손태승 신임 행장…'기업가치 제고' 플랜은

이경남 기자
입력일 2017-12-25 17:00 수정일 2017-12-25 17:03 발행일 2017-12-26 6면
인쇄아이콘
우리은행 주가 회복 필요…조직 안정화 후 해외IR·자사주매입 전망
비은행 계열사 적극적 M&A 전망…자산운용사·보험사 큰 손 되나
1222(우리은행 손태승 은행장 취임)사진2
22일 서울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에서 진행된 손태승 우리은행장 취임식에서 손태승 행장이 취임사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우리은행)

손태승 우리은행장이 취임 직후 지주사 전환 의지를 내비쳤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손 행장이 지주사 전환 의지를 천명한 만큼, 향후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다양한 전략을 마련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2일 임기를 시작한 손 행장은 선임 결정 이후 취임식에서 향후 경영방침으로 종합금융그룹으로의 도약을 내걸었다. 지주사로 전환하겠다는 의미다. 금융권에서는 손 행장이 종합금융그룹으로의 도약을 위한 발판 마련을 위해 주식가치 제고 및 적극적인 M&A에 나설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금융권에서는 손 행장이 내년부터 본격적인 우리은행 주식가치 부양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지주사 전환을 위해서는 예금보험공사가 가지고 있는 우리은행 잔여지분 매각도 동시에 이뤄질 필요가 있는데, 이를 위해서는 최근 하락세가 이어졌던 우리은행의 주가 부양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일단 22일 종가 기준 우리은행의 주가는 1만6200원으로 예보가 공적자금 회수에 필요한 수준(1만4300원)은 상회했다. 하지만 우리은행의 주가가 지난 7월 26일 1만9550원(종가 기준)까지 오른 바 있는 만큼 내부가 안정화됐고 투자할 만한 기업이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주가 부양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이를 위해 손 행장은 무엇보다 조직 안정화를 위한 행보를 보일 것으로 보여진다. 우리은행 주가 회복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조직이 안정화된 것을 시장에 보여줄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손 행장이 취임 직후 △소통과 화합이 이뤄지는 조직 △혁신을 통해 신뢰받는 은행 등을 주요 경영방침으로 내건 것은 이를 방증한다.

조직이 안정된 이후에는 적극적인 해외 기업설명회(IR)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 투자자들에게 우리은행의 조직이 안정됐으며 향후 비전 설명 등을 통해 우리은행의 주식 가치 제고에 나설 것이란 전망에서다.

이 외에도 일각에서는 손 행장이 자사주 매입에 나서며 우리은행 주가 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주가회복과 동시에 종합금융그룹으로의 도약을 위해 적극적인 M&A에 나설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종합금융그룹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금융권 전역을 아우를 수 있는 비은행 계열사를 보유할 필요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일단 손 행장은 “종합금융그룹으로 가기 위해서는 일정 부분 비은행 계열사가 필요하다”며 “규모가 작은 자산운용사 등을 먼저 하게 될 것으로 보고있다”고 말했다. 이에 금융권에서는 손 행장이 자산운용사를 비롯해 보험사 등의 M&A에서 ‘큰손’으로 나설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경남 기자 abc@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