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D램 반도체 ‘원톱 체계’ 굳히기 나섰다

한영훈 기자
입력일 2017-12-20 15:26 수정일 2017-12-20 18:16 발행일 2017-12-20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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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양산을 시작하는 ‘1y나노 공정기반 8Gb DDR4 D램’ 제품//사진제공=삼성전자

20일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2세대(1y나노) 10나노급 D램’ 양산에 성공하면서, 경쟁 업체들과의 기술 격차는 한층 더 벌어졌다. 업계에서는 타 업체에 비해 최소 1년 이상 앞서나가는 압도적인 기술력을 확보한 것으로 인정하고 있다. 이를 통해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서도 독보적인 리더십을 유지할 기틀이 다져졌다는 분석이다. 현재 삼성전자는 글로벌 D램 시장(3분기 기준)서 45.8%의 점유율로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D램 시장서 최초의 ‘10나노 시대’를 연 업체 역시 삼성전자다. 이 회사는 지난해 2월 1x나노(10나노급 1세대) 8Gb D램을 양산하며 본격적인 ‘10나노급 D램 시대’의 시작을 알렸다. 이번에 양산에 들어간 2세대 D램은 성능적인과 생산성 모두 한층 개선돼 ‘진정한 ‘10나노 D램’이란 평가를 받는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이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1세대 대비 30% 이상 높아진 생산성”이라며 “이외 용량·속도·소비전력효율 등도 큰 폭으로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이보다 앞선 지난 2014년에는 세계 최초로 20나노 시대를 열며 메모리 기술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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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2세대 10나노급 D램 양산으로 삼성전자의 내년 실적전망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D램은 미세공정이 고도화될수록 단위당 생산량이 늘어나 수익성이 좋아진다. 서버용 제품의 주도 아래, 내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D램 시장의 호황도 호재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의 트렌드포스 보고서는 내년 1분기 서버용 D램 가격은 5~8%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공급이 제한된 상황에서 주요 IT 기업들이 인터넷데이터센터(IDC) 투자를 늘리며 ‘가격 상승’을 촉진시킬 거라는 의견이다. 내년 전 세계 서버 출하량은 약 5.5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IHS마킷도 내년 D램 시장 규모를 올해보다 6.5% 성장한 740억6400만 달러로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성과를 기반으로 서버용 DDR5, 모바일용 LPDDR5, 슈퍼컴퓨터용 HBM3, 초고속 그래픽용 GDDR6 등 차세대 프리미엄 D램 양산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차세대 빅데이터 분석, 인공지능(AI) 시장에 최적화된 고성능 D램 솔루션을 제공할 방침이다.

진교영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사장은 “발상을 전환한 혁신적 기술 개발로 반도체의 미세화 기술 한계를 돌파했다”며 “향후 1y나노 D램의 생산 확대를 통해 프리미엄 D램 시장을 10나노급으로 전면 전환해 초격차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영훈 기자 han00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