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시스템IC, 중국과 파운드리 합작 추진…2020년 가동 예정

한영훈 기자
입력일 2017-12-20 13:42 수정일 2017-12-20 13:42 발행일 2017-12-20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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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의 자회사인 SK하이닉스 시스템IC가 중국 업체와 현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합작공장 건립을 추진한다. 현재 국내서는 경쟁력이 줄어드는 200㎜ 웨이퍼 설비를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이날 오후 이사회를 열고 한 중국 기업과 50대 50 지분 비율의 합작사 설립 건에 대해 의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중국 측 합작 상대 업체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다. 다만, 반도체 업계 내 업체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는 각각 수 천억원의 금액을 투자해 중국 장쑤성 우시에 있는 SK하이닉스의 D램 생산공장 단지에 파운드리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합작사 설립이 성사되면, 파운드리 공장 구축 작업은 신속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가동 시기는 오는 2020년 초로 알려졌다.

파운드리 사업은 SK하이닉스의 오랜 숙제 중 하나다. 현재 SK하이닉스의 파운드리 시장 글로벌 점유율은 0.25%에 불과하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지난 7월 시스템IC 사업부를 SK하이닉스 시스템IC로 분사하며, 대표에 당시 SK하이닉스 경영지원실장을 맡고 있던 김준호 사장을 임명했다.

SK하이닉스는 국내서는 수요가 거의 없는 200㎜ 웨이퍼 설비를 중국으로 이전해 중국의 팹리스 업체를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주요 제품군은 사물인터넷(IoT) 분야에서 수요가 늘고 있는 이미지센서 등이 될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200㎜ 웨이퍼는 국내서는 수요가 적지만, 중국서는 상당한 팹리스 업체들을 고객으로 유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SK하이닉스 관계자는 “현재로썬 관련 입장을 밝힐 수 없다”고 답했다.

한영훈 기자 han00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