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인 국민은행장, 기업금융으로 리딩뱅크 굳힌다

이경남 기자
입력일 2017-12-20 16:53 수정일 2017-12-20 16:54 발행일 2017-12-21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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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 법인 전문 PB 제도 시행…중기 고객 니즈 반영
리딩뱅크 위상 확보에 기업금융 역량 강화 필수…'묘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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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금융 전문가로 꼽히는 허인 KB국민은행장(사진)이 KB국민은행의 기업금융역량 강화를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돌입했다. 사진=KB국민은행 제공

기업금융 전문가 허인(사진) KB국민은행장이 기업금융 역량 강화를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돌입했다. 허 행장은 이를 바탕으로 개인금융과 기업금융을 아우르는 ‘리딩뱅크’의 위상을 확고히 하겠다는 전략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기업 대상 자산관리 서비스 질의 향상을 위한 법인전담 WM(자산관리) 전문인력인 ‘PIB (Private Investment Banking)파트너’ 제도를 시행한다.

‘PIB파트너’란 법인 전담 PB를 말한다. KB국민은행은 법인자산관리 전문가 PB 8명을 선발했으며 이들은 대기업금융센터와의 협업을 통해 법인고객을 발굴하고 관리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이는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중소기업의 자산관리 수요와 이들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 마련된 것으로, KB국민은행은 이를 통해 기업금융의 역량 강화를 꾀한다는 계획이다.

금융권에서는 이 제도가 기업금융 전문가면서 영업통으로 꼽히는 허 행장이 취임 이후 내놓은 첫 기업금융 관련 전략이라는 점에 주목한다.

일례로 KB국민은행은 올해 초 경찰 공무원전용 상품의 사업권을 따냈는데, 당시 부행장이었던 허 행장이 이를 진두지휘했다. 이 과정에서 허 행장의 민과 관을 아우르는 기업금융 경험과 영업력이 발휘됐다는 것이 은행권의 평가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경찰 공무원전용 상품 사업권 획득을 진두지휘 하며 기업금융 전문가의 면모를 보여줬던 허 행장이 본격적인 기업금융 역량 강화에 나서는 모양새”라며 “법인전담 PB제도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기업금융 역량 강화에 나서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나아가서는 허 행장의 기업금융 역량 강화가 KB국민은행이 ‘리딩뱅크’ 위상을 견고히 하기 위한 ‘마지막 퍼즐’이 될 것이란 평가도 있다. KB국민은행이 향후 주요 먹거리가 될 중소기업 분야에서 경쟁은행에 비해 뒤쳐지는 모습이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KB국민은행의 올해 3분기 말 중소기업대출 잔액(자영업자 대출 제외)은 29조원 가량으로 신한(39조6410억원), 우리(39조1150억원), KEB하나(34조5450억원)보다 낮다.

또 다른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KB국민은행이 리딩뱅크 자리에 올라설 수 있었던 것은 가계와 자영업 등 영업에서 두각을 나타낸 영향이 컸다”며 “이에 중소기업 법인에 대한 영업 강화는 KB국민은행이 직면한 과제로 허 행장이 이를 해결하기 위한 행보를 보이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경남 기자 abc@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