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몰 럭셔리’ 열풍에 ‘소형 가전’ 판매량 쑥쑥

한영훈 기자
입력일 2017-12-19 15:50 수정일 2017-12-19 16:00 발행일 2017-12-20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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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대우전자의 벽걸이 드럼세탁기 ‘미니’와 ‘더 클래식’ 시리즈//사진제공=동부대우전자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스몰 럭셔리’ 열풍에 편승해 최근 가전시장서도 ‘프리미엄 미니’ 제품 열풍이 거세다. 각 기업들은 높은 기능성 및 디자인 차별화 등으로 중무장한 제품을 잇달아 출시하며 소비자 마음을 적극 어필하고 있다. 프리미엄 제품의 경우, 동급 대비 가격이 최대 20% 가까이 비싼 만큼 기업 실적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단 평가다.

19일 동부대우전자에 따르면 최근 1년간 벽걸이 드럼세탁기 ‘미니’, 레트로 디자인 ‘더 클래식’ 시리즈의 판매량이 전년 대비 각각 32%, 27% 성장했다. 이는 ‘프리미엄 미니’ 가전 수요가 크게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더 클레식 냉장고의 경우, 올해 월평균 판매량 1500대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더 클래식 전자레인지도 월평균 2000대 이상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지난 6월 출시한 32인치 인테리어 TV ’허그’ 역시 지난달에만 500대 이상 판매고를 올리는 등 긍정적인 반응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제품들은 공간효율성이 높으며, 디자인 완성도가 높다는 공통점이 있다.

다이슨의 50만원대 드라이어 ‘슈퍼소닉’도 가파른 판매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제품은 바람이 나오는 송풍구에 원형으로 뚫린 디자인을 적용해 기존 제품들과 차별화를 이뤄냈다. 이 외에도 모발을 보호하기 위해 초당 20회 온도를 측정해 열을 제어하는 등 기능적인 완성도도 높였다. 다이슨 관계자는 “해당 제품의 경우 일반 드라이어보다 가격이 몇 배 이상 높음에도, 제품을 찾는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가전업계의 애플’로 불리는 일본 ‘발뮤다’의 제품 역시 비싼 가격에도, 국내서 긍정적인 판매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발뮤다 제품의 가장 큰 장점으로는 심플한 디자인이 꼽히며, 현재 선풍기, 공기청정기, 가습기, 토스트기 등을 선보이고 있다. 이탈리아 가전 브랜드 스메그도 50년대 레트로(복고풍) 스타일 전기포트와 반자동커피머신 신제품을 잇달아 국내 시장에 선보이는 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경기 불황에도 자기만족과 가치소비에 지갑을 여는 이들이 급증하면서 ‘스몰럭셔리’가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며 “이를 공략하기 위해 가전 업체들은 디자인과 기술적인 측면에 자사만의 특색을 반영한 소형 프리미엄 제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한영훈 기자 han00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