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의류관리 솔루션 사업…숨은 '실적 공신'

한영훈 기자
입력일 2017-12-19 10:33 수정일 2017-12-19 18:35 발행일 2017-12-20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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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의 ‘의류관리 솔루션’이 실적 견인의 ‘숨은 효자’로 평가받고 있다. 가장 기본적인 영역인 세탁기 외에도 스타일러(의류관리기), 의류건조기 등 새로운 제품군을 지속 선보이며, 수익 구조 다각화를 효율적으로 이뤄내고 있다. 최근에는 관련 렌탈 서비스도 선보이는 등 ‘분위기 굳히기’에 나섰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 가전(H&A) 사업부의 지난 3분기 영업이익률은 8.5%였다. 이는 글로벌 가전업체로 꼽히는 월풀(6.1%), 일렉트로룩스 (6.7%)를 압도하는 수치다. 앞서 지난 1,2분기에도 각각 11.2%, 8.9%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올해 전체적으로는 9%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호실적의 배경으로는 ‘프리미엄 제품’의 선전이 첫 손에 꼽힌다. 여기에 의류 관련 사업들도 본격 상승궤도에 진입하며 적절한 후방지원을 이뤄냈다는 의견이다. LG전자 관계자는 “국내 의류관리 솔루션 시장의 규모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라며 “자사는 다양한 제품 군을 선보이는 것은 물론, 고객 편의성 향상 목적의 서비스를 선보이며 시장 영향력을 키워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LG전자는 의류 관련 사업 육성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고졸 신화’로 유명한 조성진 부회장의 성과가 집결된 세탁기 분야는 이미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 중이다. 일례로 드럼세탁기와 통돌이 세탁기를 결합해 편의성을 끌어 올린 ‘트윈 워시’의 경우, 지난 10월까지 글로벌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매출액 기준) 30% 이상 늘었다.

국내 건조기 시장서도 70% 내외의 점유율로 선두자리를 굳건히 유지하고 있다. 올해는 매달 3만대 이상의 판매 실적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 주요 가전의 핵심 기술들을 한 데 모은 신개념 의류관리기기 ‘스타일러’는 시장 선도적 제품으로 평가받는다.

LG전자는 향후 건조기 제품과 스타일러의 경쟁력을 한층 끌어 올리기 위해 최근 신제품도 연달아 선보이고 있다. 이번 새로 내놓은 듀얼 건조기는 세탁물 5㎏을 표준코스로 건조할 경우, 전기료는 ‘에너지모드’ 기준 117원에 불과하다. 스타일러 신제품은 기존 슬림형 모델 대비 내부 공간을 40% 가량 키워 최대 6벌까지 한 번에 관리가 가능하다. 아울러 관련 제품들의 렌탈 서비스도 실시하며 고객 선택의 폭도 넓히고 있다.

최근 단행한 정기인사서도 류재철 리빙어플라이언스사업부장을 전무 승진 1년 만에 부사장에 승진시키는 등 의류 사업 육성 의지를 적극 드러냈다. LG전자 관계자는 “향후에도 의류가전시장서 LG만의 차별화된 솔루션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계획“이라며 ”핵심부품과 차별화된 기술개발에 지속적으로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한영훈 기자 han00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