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중심 구조조정 막 올랐다…'기업구조혁신펀드' 출범

이경남 기자
입력일 2017-12-18 09:56 수정일 2017-12-18 15:52 발행일 2017-12-19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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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은행 및 정책금융기관 5천억 출자…내년 1조 목표
중소·중견기업 위주 자금공급…생산유발효과 2조원 전망
시장 중심의 상시적인 구조조정 활성화를 위한 ‘기업구조혁신펀드’ 펀드가 마련된다. 이에 그간 채권단 위주로 진행됐던 기업 구조조정이 시장 중심으로 이뤄지게 될 예정이다.

금융위원회는 18일 8개 시중은행,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한국성장금융과 함께 캠코 서울지역본부에서 내년 상반기 중 ‘기업구조혁신펀드’에 5000억원을 출자한다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기업구조혁신펀드’는 지난 8일 상업경쟁력 강화 관계 장관회의에서 논의된 방안 중 하나로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시장중심의 상시적 구조조정 활성화를 위해 출범했다.

‘기업구조혁신펀드’는 기업구조조정 전문 펀드로 모자(母子)형 펀드로 구성된다.

먼저 모 펀드에는 이날 양해각서를 체결한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기업은행 △우리은행 △농협은행 △KEB하나은행 △국민은행 △신한은행 등 8개 은행과 캠코, 한국성장금융이 총 5000억원을 출자하기로 했다.

출자는 내년 2월 까지 이뤄지며 캐피탈 콜(Capital Call, 한도 내에서 자금 수요가 있을 때마다 돈을 출자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여기에 모 펀드에는 민간투자자를 유치할 계획으로 총 1조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한다는 것이 금융당국의 계획이다.

모 펀드 운용은 한국성장금융이 맡게된다. 여기에 효율성을 위해 출자기관 밍 외부전문가가 참여하며 공정성을 위해 단계적으로 독립된 의사결정 구조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이렇게 마련된 모 펀드는 개별 기업의 구조조정을 위한 사모펀드(PEF)를 조성한다. 즉 자 펀드를 아래에 두는 셈이다. 이후 자 펀드는 구조조정 대상 기업(투자 대상 기업)을 선정하고 투자 등 실질적인 구조조정을 수행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모펀드는 자펀드에 관혀자지 않으며 자펀드 투자심의위원회에서 수익기반으로 의사결정을 하게된다.

기업구조혁신펀드에서 마련된 자금은 중소 및 중견기업 위주로 공급된다. 대기업과 기간 및 전략산업의 경우 종전과 같이 채권은행 중심으로 구조조정을 진행한다. 투입되는 자금의 규모가 크기 때문이다.

펀드는 우선 회생형 시장의 기업을 주요 투자대상으로 하고 UAMCO와의 경쟁을 통해 시장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금융당국은 이번 방안으로 자본시장의 모험자본을 기업구조조정 시장에 공급, 기업의 혁신성장을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금융연구원은 기업구조혁신펀드의 운용을 통해 생산유발효과 2조원, 취업유발효과 1만1000명의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경남 기자 abc@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