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및 해외 가전업체, '소형가전' 중심 스마트홈 구축 가속화

한영훈 기자
입력일 2017-12-17 18:20 수정일 2017-12-17 18:30 발행일 2017-12-18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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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홈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가전시장서 ‘스마트홈’ 생태계가 대형가전을 넘어 소형가전까지 확장되고 있다. 중견 및 해외 가전업체를 중심으로 자체 영향력을 넓히기 위한 경쟁구도가 활발히 펼쳐지고 있다. 국내 주요 가전 업체들이 대형가전에 집중하고 있는 사이, 상대적으로 승산이 높은 소형 가전을 적극 공략함으로써 미래 경쟁력을 갖춰가고 있다는 평가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SK매직은 이달 중 SK텔레콤과 업무 협약을 통해 스마트홈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향후 정수기, 가스레인지, 공기청정기 등 사물인터넷(IoT) 기능을 갖춘 제품을 SKT 스마트홈 앱으로 간편하게 제어할 수 있게 된다. 이같은 기조에 맞춰 IoT가 적용된 제품 라인업도 꾸준히 확대해 나가고 있다. 최근에는 이동식 습도 센서와 IoT 기능을 적용한 가습기 제품을 선보였다. 동부대우전자도 지난해 말, SK텔레콤과 제휴를 통해 스마트폰으로 원격제어가 가능한 IoT 드럼세탁기 ‘미니(Mini)’를 선보인 바 있다. 내년에는 IoT 가전제품 포트폴리오 확대를 위해 세계 IoT 표준기술 적용을 계획 중이다.

신일산업은 LG유플러스의 IoT 플랫폼 통해 스마트폰으로 비데, 선풍기 등의 작동 시간과 전원 등을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이외에도 최근 출사표를 던진 ‘펫(애완동물) 가전’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기 위해 △IIoT 펫 배변훈련 위생기 △IoT 펫 자동급식기 등도 시연에 나서고 있다. 쿠쿠전자 역시 LG 유플러스와의 협약을 바탕으로 IoT 기술을 활용한 밥솥, 공기청정기, 정수기 등을 선보이는 중이다.

해외 가전업체들도 ‘스마트홈’ 기술을 앞세워 국내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스위스 커피머신 업체 ‘유라’는 최근 ‘스마트 커넥터’를 출시, 커피머신을 스마트폰으로 연동해 집안 3미터 내 어디서든 간편하게 커피 추출이 가능토록 했다. 이외에도 자신이 좋아하는 커피 메뉴를 설정할 수 있도록 했으며, 나만의 레시피를 저장하면 언제든 원하는 커피를 맛볼 수 있도록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가전시장은 포화상태에 이르렀지만 IoT 가전시장은 유일하게 고속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내년에도 중견업체들의 IoT 생태계 조성 움직임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라며 “현재 정부가 IoT 가전 육성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드러내고 있는 점도 이같은 움직임을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한영훈 기자 han00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