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경영 나선 금융지주 수장…현장 영업력 강화

이경남 기자
입력일 2017-12-17 17:04 수정일 2017-12-17 17:05 발행일 2017-12-18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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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KB금융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등 연이은 소통행보
내부 결속력 강화·사기 진작·현장 영업력 강화…일석삼조 효과
윤종규 김정태
이달 들어 금융권 수장들이 연이은 ‘소통 경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사진 위쪽 가운데)은 임직원들과 ‘도시락 오찬’을 통해 소통했으며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사진 아래쪽 가운데)은 ‘토크 콘서트’ 방식으로 직원들의 질문에 직접 답변하는 시간을 가졌다. 사진=각 사 제공

주요 금융권 수장들이 최근 연이어 ‘소통 경영’ 행보를 보이고 있다. 금융권을 둘러싼 환경이 급변하는 과정에서 현장 일선의 목소리를 통해 개선점을 발굴함과 동시에 조직을 한층 더 단단하게 다지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과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직원들과 함께 ‘소통’의 시간을 마련했다. 손태승 우리은행 내정자는 내정 직후 현장 직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소통하겠다는 방침을 내걸었다.

구체적으로 윤 회장은 지난 15일 사내 기자단 직원들과 ‘도시락 오찬’을 갖고 KB금융의 비전·현안·경영전략 등을 공유하며 “수평적이고 창의적인 기업문화를 바탕으로 쌍방향 소통을 통해 지혜를 모으고 집단지성을 활용한 최선의 의사결정을 이끌어 낼 수 있어야 한다”며 소통을 통한 효율적인 의사결정의 중요성을 내비쳤다.

김 회장은 지난 4일 지주사 출범 12주년 기념행사에서 직원들의 질문에 직접 답변하는 ‘토크 콘서트’ 시간을 갖고 “임직원들이 하나금융그룹의 주인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서로 소통하며 화합할 수 있어야 한다”며 소통을 통한 직원들의 성장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 내정자는 올 연말 있을 인사에 앞서 인사원칙을 사전 공개하면서 “현장 직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소통하는 은행장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처럼 금융권 수장들이 연이어 소통 경영에 나서는 것은 내부 결속력을 강화하고 직원들의 사기를 북돋기 위한 목적이 크다는 것이 금융권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이를 통한 직원들 간 유대감 강화 및 사기 진작은 회사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진다는 설명이다.

금융지주 한 관계자는 “소통 경영은 단순 경영진이 경영방향을 설명하는 것을 넘어서 직원들의 사기를 끌어올리고 유대감을 더욱 끈끈하게 만들어 애사심 향상 등을 기대할 수 있다”며 “이는 곧 회사의 경쟁력 향상으로 이어진다. 보이지는 않지만 무형의 자산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금융권 수장들의 소통행보는 현장경영에도 맥락이 닿아 있다고 설명한다. 경영진과 일선 현장 직원들과의 만남을 통해 애로사항을 해소하거나 개선점을 찾게 되는데, 이는 곧 현장의 영업력 강화로 이어진다는 이유에서다.

일례로 직원들이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제안관리시스템’을 마련한 NH농협은행의 경우 올해 6000여건의 제안을 받아 157건을 업무에 적용, 업무의 효율과 제공 서비스의 질을 높인 바 있다.

이경남 기자 abc@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