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률 1위 암, 나바로 소변검사로 빠르고 정확한 결과 얻을 수 있어

김현정 기자
입력일 2017-12-15 15:30 수정일 2017-12-15 15:37 발행일 2017-12-16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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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통계청에서 발표한 지난해 사망률 1위는 ‘암’이다. 이미 지난 10여 년 전부터도 암이 기타 사망률에 비해 높은 월등히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그 이유 중 하나로, 암은 상당수 이미 진행된 상태에서 갑작스럽게 발견되기 때문이다.

만약 암을 미리 발견하여 진단한다면 어떠할까. 모든 사람이 암이라는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암을 지속적으로 점검하며 생활습관과 식습관 개선을 통해 충분히 삶을 영위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많은 과학자들이 몸 속 진단이 가능한 의료 장비를 만들었는데 CT, MRI, PET scan 등이 있다. 하지만 고가의 진단비를 필요로 하는 장비들은 암이 최소 4-5mm 이상은 되어야 진단 가능하다. 검사 당시 정상이었는데 몇 개월 후 암을 진단받는 사람도 많다. 참 허망한 일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인천광역시 중구 힐락암요양병원 김순기 대표원장에 의하면 일반적으로 암은 시간이 지날수록 커지게 된다. doubling time에 따라 시간이 흐르면 2배씩 커지는 것이다. 다른 과학자들은 암환자의 혈액 속에서 보이는 특이 물질을 찾아 검사를 하는데 이것을 cancer marker라고 한다. 대표적인 것들을 보면 간암에는 AFP, 대장암에 CEA, 유방암에 CA 15-3, 난소암에 CA 125, 위장관암 특히 췌장암에 CA 19-9, 전립선암에 PSA 등 여러 지표들이 있다.

이런 모든 지표들은 대개 암 태아성 단백물질이다. 어원 그대로 태아에서 만들어 지는 물질들이다. 임신을 하면 태아는 엄마에게는 이물질이므로 면역체계를 활성화시키어 엄마의 면역체계가 태아를 밀어내게 된다. 그러면 대를 이어갈 수 없으므로 태아에게 특권이 부여되는데 이를 면역특권이라 한다. 이런 특권을 가지게 하는 것은 태아가 엄마의 면역체계를 누그러트릴 수 있는 물질을 내는데 이것이 태아성 단백물질이라고 하는 것이다.

1900년대 초기의 영국 배아학자는 암과 태아의 발생이 많이 유사하다고 하는 관찰하게 되는데 태아는 12주까지만 크고 이후 모양을 다듬어 사람의 모습으로 만드는데 암은 그렇지 않고 계속 크는 것이 다르다는 것을 발견했다. 과연 어떤 물질이 이러한 차이를 만드는 것인지에 대한 많은 의견들이 존재한다. 그 중 하나가 12주에 태아의 췌장에서 호르몬이 나오면 태아가 더 이상 크지 않는 것을 보고, 암을 치료하는 의사들이 많은 양의 췌장 효소를 투여 하여 암을 치료한 적이 있다. 하지만 다른 암환자에게 투여하여 전혀 효과를 보지 못해 중단되었다가 1980년대에 다시 등장한 것이 바로 효소 요법이다.

이와 같은 방법으로 임신상태에서 태아에서 나오는 여러 태아성 단백질이 암세포에서도 나오는 것을 관찰하여 암의 진단에 사용하는 방법을 연구하여 현재 우리 몸에 암의 가능성이 있는지 그리고 암 치료가 잘 되어 가고 있는 것인지를 연구하게 되는데 그 중 하나가 인체 융모성 생식선 자극 호르몬 (Human chorionic gonadotropin, HCG)을 측정하는 것이다. Manuel D Navarro박사가 1930년대 말부터 측정하고 있는데 100%는 아니지만 타 검사에 비해 정확하여 외국의 의료진들이 많이 이용하고 있다. 이 치료법이 바로 발견자의 이름을 본뜬 ‘나바로 소변검사’다.

아울러 김순기 대표원장에 의하면 혈액에서는 HCG가 간에서 glycosylation되어 측정이 되지 않는데 소변에서는 이러한 화학반응이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소변검사를 하는 것이다. 아침 첫 소변의 중간에서 약 70 cc를 채취하여 필터링을 하여 나바로 센터로 보내어 검사를 하는데 6주마다 재검사를 하여 측정되는 HCG를 비교하면 현재 치료하는 방법이 옳은지를 알 수 있다. 결과가 좋으면 그대로 진행하고 그렇지 않으면 치료 방법을 바꾸어 주어야 하는 것이어서 암 치료를 실시하는 의사나 환자가 복잡한 검사를 통하지 않아도 빠르게 치료의 결과를 알아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