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KB금융·하나금융에 지배구조 개선 요구

이경남 기자
입력일 2017-12-14 19:44 수정일 2017-12-14 19:44 발행일 2017-12-14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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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5개·하나금융 7개 항목 경영유의 조치
금융감독원이 KB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에 경영승계절차 및 사외이사제도 등 지배구조를 개선하라고 요구했다.

금감원은 14일 KB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에 각각 5개 항목, 7개 항목에 대해 경영유의 조치를 내렸다. 경영유의 조치는 경영유의 및 개선사항은 금융회사의 주의 또는 자율적 개선을 요구하는 행정지도적 성격의 조치다.

먼저 KB금융에 대해서는 책임경영체제 확립을 위해 후계자 양성프로그램을 내실화 하라고 지적했다.

내규 및 경영승계규정에 따라 경영진의 계열사간 이동, 계열사간 직무 전환, 그룹 경영관리위원회 활동 등을 통해 회장 후보자군을 육성하도록 돼 있지만, 후계자 양성프로그램이 일반적인 경영진에 대한 연수·교육 프로그램과 차별성이 없고 사후적으로 이를 검증하는 절차를 갖추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또 회장 회장 후보자군에 포함됐거나 유력하게 포함될 수 있는 등 이해상충 소지가 있는 이사 등은 경영승계절차 및 회장 후보자군을 선정하는 위원회에서 의견을 제한하는 등 지배구조위원회 운영을 재검토하라고 했다. 선정과정에서 이해상충 방지 및 공평성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외에 금감원은 KB금융에 대해 사외이사 평가절차를 개선, 주요 직책 및 조직 신설시 신설 필요성 등 사전 검토 강화, 시너지 성과평가 관련 장기지표 반영 등의 경영유의 조치를 내렸다.

하나금융과 관련해서는 지주사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의 경영승계절차 운영과 관련해 지주회사 회장이 최고경영자 후보군으로 포함돼 관리되고 있지만 회추위원으로 참여하는 반면 일부 사외이사는 회추위에 배제돼 있다는 점을 꼬집었다.

이어 후보군 선정과정에서 CEO 후보군에 포함되거나 유력하게 포함될 수 있는 이사 등은 회추위에서 의결권을 제한하는 방식으로 회추위 운영을 개선하라고 권고했다.

아울러 사외이사 선임 관련 객관성 및 투명성 강화를 위해 후보군을 다양화 하고 실제 후보자 제안 경로를 명확히 공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 금감원은 하나금융에 CEO양성프로그램의 내실화, 감사위원 자격요건 검증 강화, 리스크 관리기능 독립성 강화, 경영발전보상운영위원회 운영 미흡 개선 등도 권고했다.

이경남 기자 abc@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