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특명, 디지털 전문가 모셔라

이경남 기자
입력일 2017-12-14 17:15 수정일 2017-12-14 17:15 발행일 2017-12-15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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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주요 요직 영입에 지속적인 경력직 채용까지
디지털 초점 조직개편…디지털인력 모시기 경쟁 치열 전망
장김
최근 하나금융지주는 디지털 전문가인 김정한 DT Lab 총괄 부사장 겸 CTO(사진 왼쪽)을 영입했다. 이에 앞선 지난 9월 신한은행은 A.ㅑ전문가 장현기 디지털전략본부장을 영입한 바 있다. 사진=각 사 제공
모바일·인터넷뱅킹이 대중화하면서 금융권이 디지털 전문가 모시기에 주력하고 있다. 주요 요직에 디지털 전문가를 영입하는 등 디지털 전문인력 충원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금융의 디지털화는 거스를 수 없는 추세인 만큼 금융권 디지털 인재 영입 경쟁은 지속해서 뜨거워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는 최근 금융 관련 IT 인력 양성 및 시스템을 구축하는 기관인 DT Lab을 구축하고 DT Lab 총괄 부사장 겸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실리콘밸리 및 삼성전자 소프트웨어 연구소장 출신 김정한 전무를 영입했다.

이에 앞서 지난 9월 신한은행은 인공지능(A.I)전문가인 장현기 디지털전략본부장을 영입한 바 있다. 장 본부장은 삼성전자 SW센터, IBM코리아에서 모바일 플랫폼 설계를 주도했고, SK C&C개발 총괄 팀장으로 IBM 왓슨의 한글화와 AI플랫폼 ‘에이브릴’ 개발을 총괄했다.

이 외 우리은행은 지난 7월 디지털 금융 경력직 채용을 진행했고, KB국민은행은 지난 9월 디지털금융·데이터분석 등 경력직원에 대한 채용을 진행한 바 있다.

이처럼 금융사들이 외부 디지털 인재 영입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은 은행 자체만으로는 디지털 역량을 끌어올리기 힘들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은행들도 그간 IT 인력 등을 꾸준히 양성해 왔지만, 전문가라고 꼽을 만한 인재의 풀이 크지 않은 편”이라며 “디지털 금융 역량 강화를 위해서는 은행 출신이 아니더라도 디지털 전문가를 적극 영입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다”고 설명했다.

외부에서 디지털 전문인력을 수혈함과 동시에 내부에서도 디지털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움직임도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일례로 KB국민은행은 지난 6월 디지털 인재 양성을 위해 디지털 에이스 아카데미를 운영하기 시작했고 IBK기업은행은 서강대학교와 디지털 금융 인재양성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나아가서는 앞으로 금융사들은 공개채용 과정에서 디지털 관련 인력의 신규채용 규모를 대폭 확대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경남 기자 abc@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