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진 기업은행장 취임 1주년…시장평가 '합격점'

이경남 기자
입력일 2017-12-13 17:30 수정일 2017-12-13 17:30 발행일 2017-12-14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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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익 증가 이끈 가운데 비이자이익 크게 개선…체질개선 성공
중소기업금융 경쟁 강화 예상속 '동반자 금융'으로 우위 선점
창립 56주년 기념식(사진3)
8월 1일 서울 을지로 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기업은행 창립56주년 행사에서 김도진 기업은행장이 중소기업금융 관련 플랫폼 ‘동반자금융’을 선포하고 있다. 사진=IBK기업은행 제공

이달 김도진 IBK기업은행장(사진)이 취임 1주년이 돌아온다. 금융권에서는 김도진 기업은행장이 취임 이후 기업은행의 호실적을 이끈 가운데 비은행 부문 이익을 크게 증가시켰다는 점에서 ‘합격점’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동반자 금융’ 등을 선포하며 기업은행의 정체성인 중소기업 대출의 역량 강화에 나선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향후 은행권의 실적 향상을 위해서는 중소기업 역량 강화가 필요한데, 김 행장이 이에 선제적으로 나섰다는 이유에서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 행장은 오는 28일 취임 1주년을 맞는다. 금융권에서는 김 행장이 기업은행을 1년간 이끌며 순익을 크게 향상시키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분석한다.

올해 3분기 말까지 기업은행은 1조247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9495억원)에 비해 31.4% 증가한 것이다.

주목할만한 점은 기업은행의 비이자이익 증가세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기업은행의 비이자이익은 1879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보다 13.3% 증가했고 이자부문 이익은 1조2489억원으로 8.3% 증가했다.

저금리 기조의 장기화로 대다수 은행들이 이자이익에 기댄 호실적을 올린 것과 달리 비이자이익을 크게 끌어올린 것이다. 이는 김 행장이 취임 직후부터 강조했던 비이자이익 강화 경영전략이 성공함은 물론 이자이익에 기댔던 은행의 체질도 개선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융권에서는 김 행장이 올해 8월 내건 중소기업금융 관련 플랫폼 ‘동반자 금융’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의 연이은 가계대출 옥죄기 등으로 인해 중소기업금융이 무엇보다 중요해진 가운데, 김 행장이 선제적으로 기업금융 역량 강화 채비를 갖췄다는 이유에서다.

이와 관련해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내년도 은행들이 중요 경영전략으로 중소기업 대출을 꼽고 있는 가운데, 기업은행의 아성을 깨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동반자금융 플랫폼으로 인해 기업은행의 중소기업금융 역량이 강화될 경우 기업은행의 성장세가 두드러 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해 올해 3분기 말 기업은행의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141조7000억원이다. 이는 은행권 중소기업대출 점유율 22.5%로 1위다.

이경남 기자 abc@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