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빛나는 명품·IT전당포 ‘착한전당포’

김현정 기자
입력일 2017-12-13 16:53 수정일 2020-12-18 09:55 발행일 2017-12-13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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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당포가 기존 어둡고 음침한 분위기를 벗어던지고 깔끔하게 변신하고 있다. 밝은 인테리어, 친근하고 편안한 분위기, 친절한 안내 등으로 마치 서비스센터나 은행 같은 인상을 주기도 한다.

취급하는 물건도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하다. 보석, 시계 등으로 한정돼있던 과거와 달리 지금은 자동차, 노트북, 명품가방, 부동산까지 시중에서 유통 가능한 물건은 모두 취급하고 있다. 이에 전당포를 이용하는 사람도 다양해졌다. 급전이 필요한 서민들만이 주 고객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담보물에 따라 대출 가능한 금액에 차이는 있지만 감정이 이루어지면 특별한 절차 없이 돈을 빌릴 수 있어 젊은 층 특히 대학생, 사회초년생들 사이에서 성행하고 있다. 학자금, 취업난으로 주머니 사정이 빠듯해진 탓이 크지 않나 싶다.

온라인 전당포 이용방법은 온라인으로 거래물품에 대한 정보만 확인되면 필요한 돈을 빌릴 수 있다. 물품이 곧 ‘신용’인 셈이다. 전당포를 찾은 이 모(25)씨는 “월급날이 되려면 한참 남았는데 자취방 월세를 못 낸지 오래 됐다”며 “전당포에 IT기기도 맡길 수 있다고 해서 노트북이랑 안 쓰는 스마트폰 맡기고 대출을 받았다”고 말했다.

최근 전당포가 주목받는 이유는 기존에 전당포를 이용했던 고객은 물론 다양화로 인해 전당포가 생소했던 젊은 층까지 확산된 것이 주효하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착한전당포 관계자는 “갑자기 목돈이 필요하거나 기존 금융권 이용이 어려운 고객들에겐 절차가 복잡하지 않고 신용조회를 하지 않는 전당 대출이 효율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착한전당포는 제한 없는 담보물 감정가의 최대 90%까지 대출이 가능하며, 당일 최대 1억 원까지 송금이 가능하다. 대출기간은 1개월 단위이며 언제든지 연장이 가능하고 대출이자는 월 최대 2.3%대의 합리적인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신용대출이 아니기 때문에 대출 받았던 기록은 어디에도 남지 않으며, 연체되더라도 신용등급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대출 신청할 때도 신분증 외에 별도로 필요한 서류는 없다.

참고로 착한전당포는 전국에 14개 지점을 보유하고 있으며, 담보물에 대한 보안서비스도 철저히 이루어지고 있다.

김현정 기자  press@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