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전자계열 ‘3인방’ 4분기에도 호실적 이어간다

한영훈 기자
입력일 2017-12-12 14:37 수정일 2017-12-12 14:40 발행일 2017-12-13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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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기이사 된 이재용, 삼성전자 이사회 첫 참석<YONHAP NO-2182>
삼성 서초사옥//사진=연합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전기, 삼성SDI 등 ‘전자계열사 3인방’이 4분기에도 나란히 우수한 성적표를 받아 들 것으로 전망된다. 올 들어 지속되고 있는 업황 호조세가 4분기에도 굴곡 없이 이어지며 ‘실적 상승’을 이끌 것이라는 분석이다.

12일 전자업계 및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4분기 매출액 70조원, 영업이익 16조원 중반 수준을 각각 달성할 가능성이 유력하다. 이는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다. 이 경우, 세 분기 연속 ‘최대실적 경신’ 기조를 유지하게 된다. 이에 따라 연간 기준 실적도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증권가는 올해 매출액 240조원, 영업이익 55조원 수준을 전망치로 내놓고 있다.

4분기 실적 호조세도 ‘반도체’ 주도 아래 이뤄질 전망이다. 현재 삼성전자가 글로벌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D램 사업의 경우, 고사양 제품을 중심으로 수요는 꾸준히 늘어나는데 반해 공급은 제한적인 상황이다. IC인사이츠는 올해 D램 ASP가 77% 오르면서 전년 대비 74%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가 39%의 점유율로 압도적인 1위를 지키고 있는 낸드플래시 역시 호황이 지속되고 있다. 이 같은 반도체 시장의 호황은 적어도 내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점쳐진다. 이외 디스플레이 부문 역시 ‘스마트폰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출하량 증가 등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2조원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최근 1100원대가 붕괴된 ‘원 ·달러 환율’ 등은 변수로 지목된다. 통상적으로 원화가 강세를 띠면, 반도체를 비롯한 수출 비중이 높은 업종의 이익은 줄고 수출 가격 경쟁력은 낮아진다.

삼성전기 역시 4분기,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관측된다. 증권가에서는 4분기 삼성전기 매출액이 1조8000억원, 영업이익은 1000억~1100억원 대를 각각 달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기판사업부의 흑자전환 △듀얼카메라 매출 증대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수요 증가 등이 긍정요인이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4분기 영업이익은 1162억원으로 기존 추정치 992억원과 시장 기대를 뛰어넘는 호실적을 보일 것”이라며 “이처럼 긍정적인 분위기는 당분간 이어져 내년 1분기에는 최고 매출 및 이익을 거둘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올해 1분기까지 67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던 삼성SDI도 4분기 1000억원에 근접한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연간 흑자 전환을 이뤄낼 것으로 기대된다. 중대형 전지 시장 확대와 중소형 전지의 수익성 개선이 동시에 이뤄진 효과다. 전자재료사업부문도 반도체 시장 호황에 힘입어 이익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영훈 기자 han00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