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미래 먹거리 사업 ‘로봇’ 적극 육성

한영훈 기자
입력일 2017-12-11 14:32 수정일 2017-12-11 15:55 발행일 2017-12-12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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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공항청소로봇
우수디자인 대통령상을 받은 공항 청소로봇.(사진제공=LG전자)

LG전자가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육성 중인 ‘로봇’ 사업의 영향력 확대를 위한 공격적인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 최고 권위의 디자인상서 ‘대통령상’을 수상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11일 LG전자에 따르면 현재 인천국제공항서 서비스 중인 청소로봇이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디자인진흥원이 주관하는 ‘2017 우수디자인’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로봇이 ‘우수디자인’에서 최고상을 받은 것은 업계 최초다.

이 제품은 가정용 로봇청소기의 청소능력, 자율주행, 장애물 회피 기술 등을 갖췄으며 공항 환경에 맞게 최적화됐다. 청소가 필요한 구역의 지도를 데이터베이스에 담아 복잡하고 넓은 공항에서도 효율적인 동선을 스스로 찾아 청소한다. 외형은 눈사람을 닮은 고객 친화형 디자인을 채택해 친근하면서도 안전한 이미지를 준다는 평가다.

현재 LG전자는 로봇사업과 관련해 안내로봇, 청소로봇, 잔디깎이로봇 등 다양한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다. 이처럼 디자인 강점을 확보하는 것을 비롯해, 적극적인 인재 수혈 및 조직 체계 구축을 통해 경쟁력을 키워가겠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지난 6월 CTO(최고 기술 책임자) 직속 조직으로 ‘AI연구소’와 ‘로봇 선행연구소’를 신설했다. 그간 음성인식, 영상인식, 센서인식 등을 연구해 온 인텔리전스연구소를 AI를 전담하는 ‘AI연구소’와 로봇을 전담하는 ‘로봇 선행연구소’로 각각 분리해 확대 개편한 것이다. AI연구소는 고객이 제품을 사용하는 정보, 날씨와 같은 다양한 데이터를 AI플랫폼으로 구축해 스마트가전, 모바일, TV, 자동차부품, 로봇 등 회사 전 사업에 적용한다. 로봇 선행연구소는 지능형 로봇의 선행 기술을 개발한다.

인재영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LG전자는 앞서 실시한 정기인사를 통해 박일평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소프트웨어(SW)센터장을 외부 인사 출신 중 이례적으로, 영입 1년 만에 사장 승진시켰다. 여기에는 향후 로봇 사업에 더 큰 공을 들이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이외에도 최근까지 로봇 기술 통합 개발을 주도할 전문 인력을 비롯해, 로봇 하드웨어·소프트웨어 개발 인력 수혈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앞으로도 시스템 엔지니어링, 임베디드 제어, AI 분야 등 로봇과 관련해 일할 수 있는 인력을 적극 채용할 방침이다.

로봇산업은 4차산업혁명 시대에 가장 높은 성장성이 기대되는 분야 중 하나로 꼽힌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2020년 세계 로봇시장 규모가 1880억달러(약 221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로봇시장 규모(915억달러) 대비 2배 가량 증가한 수치다.

한영훈 기자 han00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