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무역위 “세이프가드 권고안 적용시 삼성ㆍLG 세탁기 수출 절반 감소”

한영훈 기자
입력일 2017-12-11 09:08 수정일 2017-12-11 09:10 발행일 2017-12-11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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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기
미국의 가전제품 판매장에 전시된 LG전자, 삼성전자 세탁기들. (연합)

미국 정부가 세탁기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권고안을 적용할 경우,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미국 세탁기 수출이 50% 이상 감소할 것이란 분석을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내놨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ITC는 지난 4일 세탁기 세이프가드 권고안을 담은 보고서를 최종 결정 권한을 가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출했다.

해당 권고안은 향후 3년간 120만대를 초과하는 한국산 세탁기 수입물량에 한해 50% 관세(가격기준)를 추가 부과한 뒤 △2년 차 45% △3년 차 40% 관세를 부과하는 저율관세할당(TRQ)을 골자로 한다. 세탁기 수입부품 역시 3년간 일정 물량을 넘어설 경우 50% 관세를 추가 부과할 것을 권했다. 첫해 5만개를 시작으로 매년 2만개씩 늘어나며(2년 차 7만대, 3년 차 9만대) 초과물량에 대한 관세율은 매년 5%씩(2년차 45%, 3년차 40%) 줄어든다.

ITC는 최근 홈페이지에 공개한 보고서에서 “이 권고안을 적용하면 세탁기 수입이 절반으로 감소하는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며 “아울러 미국 세탁기 산업의 판매량, 매출, 영업이익이 2016년 대비 상당히 증가하고 판매가격도 약간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ITC의 경제모형에 따르면 120만대 저율관세할당을 적용할 경우 수입 세탁기 가격은 3분의 1 정도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20만대라는 기준치는 세탁기 수입이 급증하기 전인 2012~14년 평균 수입 물량을 바탕으로 산정했다.

세탁기 부품과 관련해서는 “최근 연도에 애프터서비스와 수리 용도로 수입한 부품(1만6000대)에 삼성과 LG가 현지공장을 원활하게 운영하는 데 필요한 여유분을 더한 것”이라며 “세이프가드가 삼성과 LG의 현지공장 건설 계획에 별 차질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영훈 기자 han00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