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S 속기 이용한 속기사의 ‘분당 1,200타 동영상’ 화제

김현정 기자
입력일 2017-12-11 15:26 수정일 2017-12-11 15:26 발행일 2017-12-11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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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으면서 내용을 파악하는 것도 쉽지 않은 정도로 엄청나게 빠른 속도의 낭독을 정확도 거의 100%에 가깝게 실시간 속기하는 속기사의 동영상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한 누리꾼이 유튜브에 올린 ‘속기사 따라잡기 신들린 속기사 – 실제 속도’가 5개월여 만에 조회 수 100만회를 넘어섰다. 이 동영상은 약 5분여 간 분당 평균 1,200타의 속도로 속기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속기사들이 사용하는 속기장비는 흔하게 사용하는 2벌식 키보드와 다르게 3벌식 키보드로서, 초성, 중성, 종성을 한 번에 입력하는 방식으로 입력 속도를 높였다. 또한 속기 키보드에는 자주 사용되는 단어나 문장을 한 번에 입력할 수 있는 ‘약어’ 등 각종 기능들이 탑재되어 있다.

위 유튜브 영상에 나오는 속기사는 15년 경력의 자막방송 속기사이다. 자막방송 속기사는 실무에서 늘 실시간속기를 하기 때문에 실시간속기 실력이 출중하다. 세계속기경기 실시간부문 2011년 파리 대회 2위와 2017년 베를린 대회 2위를 한 김봉철 속기사, 2015년 헝가리 부다페스트 대회 3위 최기예 속기사(현 부천대 스마트속기과 교수)는 모두 자막방송에서 오랫동안 근무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또 두 속기사는 속기키보드로 CAS속기를 사용하고 있다. CAS속기는 스마트속기의 핵심 법식으로 1994년 출시된 이래 국회, 법원, 의회, 공공기관, 자막방송 등 가장 많은 현직 속기사들이 사용하고 있다.

CAS속기는 바(BAR) 방식 키를 장착하고 있어 일반 키보드와 겉모습부터 확연하게 다르다. 바(BAR) 방식 키는 소음이 거의 없고 손에 충격을 덜 주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선진국의 속기키보드는 대부분 바식 키를 채택하고 있다.

김현정 기자 press@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