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아이 ADHD 치료, 겨울방학 기간에 받아야 하는 이유는?

김현정 기자
입력일 2017-12-11 10:20 수정일 2017-12-11 10:20 발행일 2017-12-11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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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초∙중∙고등학생들의 겨울방학이 시작된다. 학생들은 즐겁지만 ADHD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아이와 신경전을 벌이면서 어떻게 긴 시간을 보내야 할지 걱정이 앞선다.

학교에서 친구들과 트러블을 자주 일으키고 수업시간에 방해를 하거나 소심하고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등의 ADHD 자녀로 인해 고민인 학부모가 늘고 있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조사 결과에 따르면 ADHD가 연평균 4.4% 상승율로 높은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ADHD의 원인으로 꼽는 것이 바로 전두엽의 기능 저하다. 전두엽은 사람의 인지능력과 주의력, 집중력, 충동억제능력 등을 담당하는 기관으로 우리가 흔히 말하는 '공부를 잘한다'는 것은 전두엽의 기능이 좋다는 말과 일맥상통한다.

특히 한국처럼 교육열이 뜨거운 나라에서는 ADHD 학생이 공부에서 뒤처지는 것도 문제이지만 다른 학생의 공부를 방해하거나 친구관계에서 잦은 트러블을 만드는 것도 큰 문제가 되고 있으며 ‘왕따’를 당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20년간 ADHD와 틱장애를 진료해온 수인재한의원 안상훈원장은 “주로 ADHD를 의심받는 곳이 학교이기 때문에 긴 방학기간 동안 ADHD 증상을 개선하면서 학교에 적응하는 것까지 돕는 치료가 효과적이다”라고 말한다.

한의학에서는 ADHD의 원인을 음(陰)적인 기운이 부족하고 양의 기운, 즉 화의 기운이 과도하면 말이 많고 행동이 차분하지 않다고 하였다. 이것이 과잉행동의 원인이 되는 것이다. 또 주의력부족은 머리로 맑은 기운이 잘 상승하지 못할 때 발생할 수 있다. ADHD 아동 중에는 짜증이나 분노가 많은 경우도 종종 있는데, 이것은 간(肝)의 기운이 막히고 뭉쳐 그렇게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한약과 침 치료를 통해 부족한 음의 기운을 보강하고 과도한 열을 식히며, 머리로 맑은 기운이 잘 갈 수 있도록 도와주고 막힌 간의 기운을 풀어주기도 한다. 그러면 한결 행동이 차분해지고 집중력도 올라가며 짜증이나 분노가 줄어들게 된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ADHD를 겪는 아동마다 특징이 있고 증상이 다양하기 때문에 개인별 맞춤처방이 필요하며, ADHD에 ‘ㅇㅇ탕’이 좋다거나 ‘ㅇㅇ환’ 등의 획일적인 처방은 효과가 적으므로 반드시 전문의료인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더불어 신경학적인 훈련을 병행하면 도움이 되는데, ADHD 증상을 개선시키는 가장 좋은 두뇌훈련방법은 바로 ‘뉴로피드백’이다. 뉴로피드백은 환자가 스스로 자신의 뇌파를 조절해 집중이 잘 되고 과잉행동을 줄이도록 하는 대표적인 두뇌훈련방법이다. 그리고 호흡을 통해 자율신경계를 안정시키는 ‘바이오피드백’이나 각기 다른 감각들의 통합을 도와 신경계의 오류를 바로잡는 ‘감각통합훈련’ 등도 큰 도움이 된다.

‘뉴로피드백’, ‘바이오피드백’은 심신을 안정시키고 불안감을 줄이며 집중력을 높이는 등 의학적으로 효과가 확실하게 입증된 신경학적 훈련방법이다. 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세브란스병원 등대형 병원에서 이미 오래 전부터 시행하고 있다. 훈련은 주 1-3회 주기로 적어도 20회 이상을 하면 도움이 될 수 있다.

특히 뉴로피드백은 1960년대 이미 미국 NASA에서 우주비행사들을 대상으로 훈련을 시킨 적이 있을 정도로 임상효과가 오래 전에 입증되었으며 ADHD 뿐 아니라 우울증, 불안장애, 발달장애 등 다양한 질환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밝혀졌고 정상인의 인지, 수행능력을 향상시키는 것까지 활용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마지막으로 안상훈원장은 “ADHD 아동은 결과가 정해진 채로 태어나지 않는다.”며 “긴 겨울방학기간을 활용하여 한약복용은 물론 두뇌훈련을 꾸준하게 받는다면 개학 후 더 나은 학교생활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김현정 기자 press@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