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크한 스타일링이 곧 나의 브랜드”, 황블링 황은진 대표

김현정 기자
입력일 2017-12-11 09:53 수정일 2017-12-11 09:53 발행일 2017-12-11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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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은 큰 화두로 주목 받으며 관심을 가진 사람이 늘어나고 있으며 창업 기업에는 육성을 위한 적절한 기관이 필요하다. 대구에서 창업 기업을 육성하는 나누미넷 1인 창조기업 비즈니스센터에 입주해 사업을 진행 중인 황블링(대표 황은진)과 창업에 관련된 이야기를 전했다.

Q. 창업을 하게 된 동기는?

그저 옷을 좋아하는 패션 광이었다. 나만의 스타일링을 하고 SNS에 올리는 걸 즐겼고 반응도 꽤 좋았다. 그러다가 친구들은 처음엔 브랜드나 가격을 묻더니 나중엔 아예 저한테 사달라고 요청하면서 자연스럽게 나만의 패션 비즈니스를 시작해도 되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사실 대형 브랜드에서 보여주는 스타일링은 너무 획일적이다. 얼마든지 더 매력적으로 보이게 할 자신이 있었지만, 무작정 창업하는 건 위험하다고 생각해서 관련 업체에서 3년 정도 근무하기로 정했다. 처음엔 웹디자이너로 입사했는데 모델을 권유 받았고 나중엔 두 가지 일을 병행했다. 지금 생각하면 오히려 그렇게 다양한 분야를 체험해서 도움이 되었다.

Q. 황블링에 대해 소개를 부탁한다.

유니크한 스타일링으로 확실한 컨셉이 바로 황블링 그 자체다. 거리에서 대다수가 입을만한 옷을 모두가 입고 싶을 리는 없다. 옷은 옷 자체가 나 자신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걸 단순히 순간적인 트렌드에 맡기는 건 너무나 끔찍한 일이다. 황블링은 그 많은 대중 속에서 자신을 가장 명확하게 그리는 브랜드다.

Q. 현재 나누미넷 1인 창조기업 비즈니스센터에 입주해있는데, 그 계기는?

창업 후 6개월은 정말 끔찍했다. 아무리 업데이트해도 제품이 팔리지 않았다. 문제는 원인이 무엇인지 모르겠다는 거였다. 물어볼 사람도 없었고 도움이 간절하던 차에 우연히 1인 창조기업 비즈니스센터를 알게 되었고 나누미넷 백진일 총괄매니저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Q. 나누미넷 1인 창조기업 비즈니스센터에 입주하여 기업 성장에 도움이 된 점이 있다면?

사실 사업 시작 전에 갔으면 더 좋았겠지만 그나마 초기여서 다행이었다. 결국 초기에 제품이 판매가 되지 않았던 것은 황블링이 충분한 인지도를 쌓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마케팅을 하려고 했지만 창업 자금을 꽤 소진한 시점이라 부담이 컸는데, 나누미넷 1인 창조기업 비즈니스센터로부터 지원을 받고 때를 맞춰 SNS에도 더 열심히 활동하고 컨셉도 재조정했던 것이 시너지가 발생했다.

Q. 지금 막 시작하려는 패션 스타트업에게 조언한다면?

첫째, 대표는 모든 일을 할 줄 알아야 한다. 그래야 나중에 직원들에게 일을 시키더라도 알고 시킬 수 있다. 둘째, 관련 분야에의 경험을 충분히 습득해야 한다. 창업 전 3년간 얻은 경험이 참 많은 도움이 됐다. 셋째, 이미지 기반의 SNS 활용은 매우 중요하다. 저는 의상 코디도 고심해서 하지만 촬영 장소는 코디와의 조합을 고려하면서 선정한다. 올리는 이미지는 그냥 찰칵하고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 꽤 많은 분석과 노력이 담긴 산물이다. 겉으로 보기엔 대표직이 화려해 보일지 모르지만, 사실 지난 2년간 휴일을 가져본 적이 없다. 주말에도 하루 종일 일하고 평일엔 새벽 2시가 넘어야 일이 끝난다. 자신의 일에 대한 열정과 끈기가 없으면 창업은 실패하기 십상이다. 확실한 각오가 필요하다.

Q. 앞으로 황블링의 계획은?

먼저 우리 제품의 스타일링을 체험해볼 수 있는 쇼룸을 차리고 싶다. 피팅룸은 고객의 환상을 완성시켜주는 가장 위대한 공간인데, 정작 우리가 보는 피팅룸은 재고나 얼룩진 벽면으로 되어있다. 황블링은 고객의 꿈을 이뤄주는 피팅룸이 있는 쇼룸을 고객에게 체험시켜 주고자 한다. 제품 전시만을 위한 쇼룸이 아니라 고객에게 맞는 스타일링을 컨설팅해주고, 가능하다면 황블링의 문화도 체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 그 다음 목표는 중국으로 진출이다. 현재 국내 의류 브랜드의 중국 진출은 연예인이 핵심인데, 위험부담이 너무 크다. 브랜드와 스토리가 담긴 제품이 아니면 롱런은 어려울 수밖에 없다.

김현정 기자 press@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