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국내 첫 ‘LTE 자율주행 안전기술’ 개발 성공

한영훈 기자
입력일 2017-12-10 10:08 수정일 2017-12-10 15:45 발행일 2017-12-11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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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행차량급제동경보_설명
경기도 과천시 일반도로에서 LG전자가 자체 개발한 V2X 안전기술 중 하나인 ‘선행차량 급제동 경고’를 시연하는 모습. 선행차량이 급제동을 하자 이를 실시간으로 전달받은 후행차량에 상세한 관련 정보와 함께 경고가 울리고 있다.(사진제공=LG전자)

LG전자가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 중인 ‘자율주행차’ 분야서 또 한 발자국 앞서 나간다. 이 회사는 최근 국내 최초로 LTE 이동통신 기반 V2X(차량과 모든 개체 간 통신) 단말과 이를 활용한 자율주행 안전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전방의 상황을 미처 파악하지 못하거나, 운전자의 부주의로 일어나는 교통사고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10일 LG전자에 따르면 최근 경기도 화성시 소재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 주행시험장과 경기도 과천시의 일반도로에서 자체 개발한 V2X 안전기술 시연을 통한 성능검증을 끝마쳤다. LTE V2X는 차량 대 차량(V2V), 차량 대 인프라(V2I), 차량 대 보행자(V2P) 등 차량과 모든 개체를 LTE 고속 이동통신으로 연결하는 기술이다. 이는 안전하고 편리한 교통 환경을 구축하는데 필수 요소로 꼽힌다.

자율주행 안전기술은 크게 △아다스(ADAS·주행보조시스템) 센서 방식과 △V2X 방식으로 나뉜다. 이 중 차량이 아다스 센서를 통해 주변 위험을 직접 감지하는 방식은 탐지거리가 짧으며 장애물 뒤의 상황은 감지가 불가능한 한계가 있다. LG전자가 이번에 개발한 V2X 안전기술은 이같은 아다스 센서의 제약을 극복할 수 있다.

LG전자는 이번 시연에서 ‘선행차량 급제동 경고’와 ‘전방 공사현장 경고’ 기술을 선보였다.

선행차량 급제동 경고는 기상악화나 시야의 사각지대 등으로 인해 눈에 보이지 않는 선행차량이 주행 차선이나 좌우 차선에서 급하게 감속했을 때, 후행차량이 최소 제동거리에 도달하기 전에 미리 경고 메시지를 전송해 추돌 위험을 예방한다. 이 기술이 적용된 차량 두 대가 도로를 주행하다가 선행차량이 급제동 할 경우, 해당 정보가 1단계 경고와 함께 후행 차량에 실시간으로 전달된다. 1단계 경보 후에도 후행차량이 브레이크를 밟지 않고 안전거리까지 근접하면 재차 경고가 울리게 된다.

‘전방 공사현장 경고’는 주행 중인 도로 전방의 위험을 미리 피할 수 있도록 돕는다. 공사 현장으로부터 일정 거리 안으로 진입한 차량의 운전자는 서행하거나 차선을 변경할 수 있도록 안전 경고 메시지를 받게 된다.

이번에 LG전자가 개발한 LTE V2X 단말은 3GPP(세계 이동통신 표준화 기술협력기구)가 올해 3월 규정한 LTE V2X 국제표준을 지원해 범용성이 뛰어나다. 이를 기반으로 차세대 커넥티드카 개발의 필수 기술로 꼽히는 5G 기반 V2X 분야서도 주도권을 쥐겠다는 계획이다.

윤용철 LG전자 자동차부품기술센터장 전무는 “이번 V2X 안전기술 개발 성공은 업계를 주도해 온 LG전자의 기술력을 또 한번 입증한 것”이라며 “LG전자가 주요 완성차 고객들의 자율주행 핵심 파트너가 될 수 있도록 앞선 차세대 커넥티드카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LG전자는 2015년부터 3GPP가 선정한 이동통신 기반 V2X 기술 표준개발 주관사로 활동하고 있다. 차량용 통신모듈인 텔레매틱스 분야에서 2013년 이후 5년 연속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는 등 관련 업계를 주도하고 있다.

한영훈 기자 han00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