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내년 전략 짠다… 글로벌 전략회의 개최

한영훈 기자
입력일 2017-12-05 15:58 수정일 2017-12-05 16:30 발행일 2017-12-05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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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 사장, 김현석 CE부문 사장, 김기남 DS부문 사장.(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다음 주 ‘글로벌 전략회의’를 열고 내년도 사업 전략을 모색한다. 이번 회의는 최근 진행된 인사를 통해 새롭게 수장 자리에 오른 3인이 주재하는 첫 회의인 만큼 더 큰 관심이 모인다. 화두는 1등 DNA를 보유한 ‘메모리 반도체’의 경쟁력 강화 및 ‘갤럭시S9(가칭)’ 성공 셈법 등이 될 전망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13~15일 경기 수원사업장에서 완제품(CE·IM) 부문 전략회의를, 22~23일에 기흥캠퍼스장에서 부품(DS) 부문 전략회의를 개최한다. 회의는 DS 부문의 김기남 사장, IM(IT·모바일) 부문의 고동진 사장, CE(소비자 가전)의 김현석 사장 주재로 이뤄진다. 해외지역 법인장을 비롯해 국내 사업부 임원들이 모두 참여할 예정이다.

가장 큰 주목을 받는 회의는 반도체를 포함한 ‘부품’ 부문이다. 올 한 해 동안 지속된 슈퍼 사이클(장기 호황)에 힘입어 삼성전자 전체 매출의 70% 이상을 책임져온 만큼, 내년도 분위기에도 큰 관심이 쏠린다.

우선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적어도 내년까지는 ‘반도체 호황’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주를 이룬다. 이 같은 상황 속에 김기남 신임 DS부문장은 현재 글로벌 1위인 메모리반도체 부문서 2위와 격차를 더욱 키우기 위한 방안을 적극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시스템 반도체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논의도 활발히 진행할 전망이다.

IM부문은 고동진 사장의 주도 아래, ‘프리미엄 제품’ 영향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기 위한 다양한 전략들이 오고 갈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 출시를 앞둔 ‘갤럭시S9’ 시리즈가 대표적인 케이스다. 최근 삼성전자가 모바일기기용 ‘512GB(기가바이트) eUFS(내장형 UFS)’ 양산을 시작함에 따라 512GB 모델이 출시될 가능성이 유력시 된다. 이 같은 경쟁력을 앞세워 그간 큰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한 중국 등을 공략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들이 논의될 전망이다. 이외 지난해 ‘갤럭시 노트7’ 발화 사건 이후, 지속적으로 공을 들이고 있는 품질 경쟁력에 대한 점검도 함께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CE부문은 차세대 프리미엄 TV로 내세우고 있는 ‘QLED’의 영향력 확대가 최대 과제다. 내년은 ‘평창동계올림픽’과 ‘러시아월드컵’ 등 대형 스포츠 축제가 포함된 ‘TV 성수기’로 분류되는 만큼, 판매량 확대를 위한 다양한 마케팅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 1월경엔 미국이 세탁기에 대해 세이프가드를 발동할 예정이어서 이에 대책도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회의는 부문별 내년도 사업 방향과 전략을 공유 및 점검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미래 신성장 사업 추진전략 중심의 실무적인 논의가 오고 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영훈 기자 han00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