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구조조정 대상 중소기업 174곳…지난해 비해 2곳 줄어

이경남 기자
입력일 2017-12-05 13:06 수정일 2017-12-05 17:44 발행일 2017-12-05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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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75개 중소기업 세부평가…C등급 61곳·D등급 113곳
조선·자동차산업 부진에 자동차부품·기계업 크게 증가
올해 중소기업 174곳이 구조조정 대상 기업으로 선정됐다. 지난해 보다는 2곳 줄었지만 여전히 많은 수준의 중소기업들이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됐다는 것이 금융권의 중론이다.

특히 자동차 및 조선 등 전방산업이 부진하면서 자동차부품, 기계업종의 구조조정 대상 기업수가 지난해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5일 금융감독원이 내놓은 ‘2017년 중소기업 신용위험평가’에 따르면 2275개의 중소기업 세부평가 결과 174개사가 구조조정 대상인 C등급과 D등급을 받았다. 이 중에는 코스닥 상장사 1개사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먼저 부실징후가 있지만 경영 정상화 가능성이 있는 C등급 중소기업은 61곳으로 지난해에 비해 10곳 줄었다. C등급을 받은 기업은 이를 통보받은 날로부터 3개월 내에 워크아웃을 신청해야 하며 경영 자구안을 제출해야 한다.

부실징후가 있고 경영정상화 가능성이 없는 D등급은 113곳으로 지난해에 비해 8곳 늘었다. D등급 기업은 채권은행의 추가 지원 없이 자체 정상화를 하거나 법정관리에 들어가게 된다. 즉 사실상 퇴출 대상인 셈이다.

업종별로는 기계제조업이 26개사로 가장 많았고 금속가공품제조업이 23개사, 자동차부품제조업 16개사, 도매·상품중개업 14개사, 부동산업 11개사 등의 순이었다.

조선산업과 자동차산업의 부진으로 자동차부품제조업과 기계업종의 구조조정 대상 기업수 각각 11개사, 7개사 씩 늘었다.

반면 전자부품, 전기장비, 고무·플라스틱 업종은 글로벌 경기 회복 등의 영향으로 부실징후기업 수가 줄어들었고, 조선·해운·건설사는 지난 수년간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시행함에 따라 구조조정 대상 기업수가 지난해 16개에서 9개로 줄었다.

9월 말 기준 현재 구조조정 대상 중소기업에 금융권이 빌려준 돈은 1조6034억원 가량이며 은행권이 85.5%인 1조3704억원을 빌려줬다.

구조조정대상 기업 여신에 대한 자산건전성을 재분류 할 경우 은행권은 약 3150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추가로 적립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금감원은 은행권의 양호한 손실흡수 여력 등을 감안할 때 재무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구조조정대상으로 선정된 기업들에 대해서는 워크아웃 및 회생절차 등을 통해 신속한 경영정상화 및 부실정리를 유도하고 채권은행이 구조조정대상으로 통보했으나 워크아웃 및 회생절차를 신청하지 않은 기업에 대해서는 사후관리를 강화토록 지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남 기자 abc@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