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수장들 인수·합병 나선다… M&A 큰 장 서나

이경남 기자
입력일 2017-12-04 16:59 수정일 2017-12-04 16:59 발행일 2017-12-05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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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생보·신한-손보·우리-자산운용 등 M&A 나설 듯
'종합금융타이틀'+'비은행 역량 강화' 일석이조 효과
수장
금융지주 수장들이 향후 적극적인 M&A의지를 내비치면서 금융권 M&A 시장이 뜨거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 왼쪽부터 윤종규 KB금융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손태승 우리은행장 내정자, 김지완 BNK금융 회장. 사진=각 사 제공

주요 금융지주 수장들이 적극적인 인수·합병(M&A) 의지를 내비치면서 향후 금융권 M&A시장의 ‘큰 장’이 설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비이자 이익을 더욱 확대하는 한편, 리딩금융 경쟁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손태승 우리은행장 내정자 등 주요 금융사 수장들은 최근 적극적인 M&A 의사를 내비치고 있다.

먼저 KB금융은 생명보험사를 인수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KB금융은 KB손해보험(구 LIG손해보험)과 KB증권(구 현대증권)을 인수하며 비은행 부문 경쟁력을 강화해왔지만, 여전히 생명보험 쪽은 취약하다는 평가가 나오기 때문이다.

실제 KB국민은행, KB손해보험, KB증권 등이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는 반면 KB생명은 올해 3분기 233억원의 누적 순익을 보이며 생보사 중 17위에 머물렀다.

윤종규 회장은 연임 직후 “생명보험 쪽이 취약하다는 지적이 있어 보강바람이 있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둘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은 손해보험사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금융은 현재 은행을 비롯해 증권, 생명보험, 카드사 등을 보유하고 있지만 손해보험사는 보유하고 있지 않다. 비은행 부문 역량을 강화하고 ‘종합금융회사’라는 타이틀을 위해서는 손해보험사가 필요하다는 것이 금융권의 중론이다. 조용병 회장 역시 지난 9월 “시장을 예의주시하면서 기회가 왔을 때 M&A를 비롯한 다양한 방안을 적극 추진하겠다”며 M&A의지를 타진했다.

우리은행도 지주사 전환이라는 숙원 달성을 위해 M&A에 적극 나설 것으로 분석된다. 손태승 우리은행장 내정자는 “종합금융지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일정부분 비은행 회사가 필요하다”며 “규모가 작은 자산운용사 등을 먼저 인수할 것으로 보여진다”고 적극적인 인수 의지를 밝혔다.

지방금융지주사인 BNK금융 역시 M&A시장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여진다. BNK금융지주는 은행, 저축은행, 캐피탈, 증권 등의 금융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지만 보험사는 없다. 이에 그룹 시너지 강화 등을 위해서는 보험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BNK금융 안팎에서 지속해서 나오고 있다. 여기에 김지완 회장 역시 보험사 인수에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리딩금융 경쟁이 가속화 하면서 금융사들이 종합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타이틀’과 비은행 부문 강화를 위해 금융지주사들이 M&A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권에서는 ING생명, KDB생명, 롯데손해보험, 이베스트투자증권, 골든브릿지투자증권 등이 M&A 시장의 주요 매물이 될 것으로 보고있다.

이경남 기자 abc@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