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인상…내년 한두차례 추가 인상할 듯

이경남 기자
입력일 2017-11-30 11:07 수정일 2017-11-30 11:15 발행일 2017-11-30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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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내년 금리 인상 기조 전망…외인 자금 이탈 막아야
변수는 원화강세·내수시장…상반기 추가 인상 후 효과 검증할 듯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6년 5개월만에 인상하며 저금리 시대 종언의 막이 올랐다. 금융권에서는 한국은행이 내년 2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30일 기준금리를 종전 연 1.25%에서 연 1.50%으로 0.25%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기준금리가 인상 된 것은 지난 2011년 6월(3.00%→3.25%) 이후 처음이다.

금융권 관계자들은 한은이 내년에 추가로 1~2차례의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내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정책금리를 2~3차례 올릴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미국과 우리나라의 금리 격차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한은 역시 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구체적으로 현재 우리나라의 기준금리는 이번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미국 정책금리(연 1.0~1.25%)보다는 높지만, 연준이 다음 달 금리 인상을 단행하게 되면 같은 수준이 된다.

여기에 미국이 내년에도 금리 인상을 이어간다면 우리나라와 미국과의 금리가 역전되는 현상이 발생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 경우 국내 금융시장에 들어와 있는 외국자본의 이탈 가능성이 커지는 만큼 한은 역시 기준금리 인상 카드를 지속적으로 꺼낼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금융권 일각에서는 한은이 내년 상반기와 하반기에 걸쳐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단 내년 상반기 중 기준금리 인상 카드를 한 번 더 꺼내 기준금리 인상의 효과를 검증한 후 하반기에 추가적인 금리 인상에 나선다는 것이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미국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 카드를 2~3차례 꺼내들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한은 역시 기준금리를 한두차례 인상해 내년 말께에는 기준금리가 2.00%선까지 올라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변수는 원화강세 기조와 국내 내수시장으로 꼽힌다. 최근 수출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긴 하지만 원화 강세가 이어지면서 수출 회복세에 제동을 걸 가능성이 점쳐진다. 여기에 국내 내수시장이 살아나지 않는다면 한은은 기준금리 인상을 고민할 수 밖에 없어진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한은 역시 이달 내놓은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지저학적 리스크, 주요국과의 교역여건 변화 등 불확실성 요인의 잠재 등을 감안하면 경기 개선흐름이 견조할지, 지속가능할 지를 점검해야 한다”고 했다.

이경남 기자 abc@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