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배터리 신성장동력에 1조400억원 추가 투자

최정우 기자
입력일 2017-11-30 11:45 수정일 2017-11-30 16:26 발행일 2017-12-01 1면
인쇄아이콘

SK이노베이션이 국내외 배터리 공장과 배터리 소재 생산설비 확장에 1조400억원을 투자한다.

SK이노베이션은 29일 이사회를 열어 헝가리 배터리 생산공장 설립에 8402억원을 투자하기로 의결했다고 30일 밝혔다. 국내에서도 2000억원을 들여 증평 정보전자소재 공장에 리튬이온 배터리 분리막(LiBS) 생산설비, 서산 배터리 공장에 배터리 셀 생산설비를 증설하기로 했다.

헝가리 공장은 43만㎡부지에 연간 7.5GWh의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내년 2월 착공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폭발적으로 수요가 늘고 있는 유럽 전기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체코와 헝가리 등을 놓고 부지 선정 작업을 진행해왔다. 헝가리에 공장이 준공되면 2020년 초부터 유럽시장을 향한 본격적인 양산 공급을 시작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도 공장 증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증평 공장에 약 1500억원을 들여 배터리 분리막(이하 분리막) 설비 12, 13호기를 증설한다. 증설이 완료되면 연간 분리막 생산능력은 약 5억㎡ 이르게 된다.

SK이노베이션은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업체의 신규 프로젝트들이 늘어나며 분리막 수주 물량이 크게 증가했으며 동시에 IT용 분리막 주요 고객사들의 최대 공급자로서의 지위를 확보하기 위해 추가 증설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세계 습식 분리막 시장 점유율에서 2위 공급업체로 글로벌 배터리 메이저 기업들과 IT 제품을 생산하는 다수 글로벌 기업들을 주요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 이번 투자는 내달부터 본격적인 증설에 착수해 2019년 하반기 중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시운전과 설비 안정화 완료와 동시에 상업 가동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국내 배터리 생산량을 늘리는 투자를 결정했다. 국내외 완성차 업체들의 수주 물량 증대에 따라 서산 제 2배터리 공장에 7호 생산설비를 증설한다. 기존 서산에서 가동 중인 1~3호기와 건설 중인 4~6호기를 통해 연간 3.9GWh의 생산량을 확보한 SK이노베이션은 이번 7호기의 0.8GWh를 더해 국내 배터리 공장에서만 총 4.7GWh의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된다. 배터리 생산설비 7호기는 서산 배터리 제 2 공장에 내달부터 설비 설치 및 시운전 과정을 거쳐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양산 가동에 돌입하게 된다. 서산 제 2 공장동 건축이 완료된 상태에서 신규 생산라인만 증설하는 투자다. 서산공장 신규 생산설비에서 생산되는 배터리는 전기차 기준으로 1회 충전 시 주행거리가 500㎞에 달하거나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기준 60㎞ 이상 달릴 수 있는 ‘3세대 전기차 배터리’다.

SK이노베이션은 “국내외 유력 완성차 업체들의 SK이노베이션 배터리 기술과 사업능력에 대한 신뢰가 있었기에 신규 수주뿐 아니라 기존 수주 물량도 동시에 증가하고 있다”며 “늘어나는 시장의 수요에 적시 대응하고자 지난해 배터리 2 공장동과 4~6호기 증설에 이어 국내 설비 추가 증설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은 “에너지와 화학 기반의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안하던 것을 새롭게 잘 하는’ 혁신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딥체인지 2.0에 대한 강력한 실행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한 사업구조 구축을 위해 전사적인 역량을 모아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최정우 기자 windows8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