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으로 고개 돌린 4050, 트렌드를 읽어야 보인다

김현정 기자
입력일 2017-11-30 13:35 수정일 2017-11-30 13:35 발행일 2017-11-30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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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후 4050세대가 창업 등에 눈을 돌리고 있다. 정년퇴직 시기는 빨라졌지만, 재정에 대한 부담은 줄지 않기 때문이다. 생활비를 제외하고도 노후준비와 학비를 비롯한 자녀 양육비 부담은 여전하다. 저성장시대에 정년퇴직이나 명예퇴직이 앞당겨지는 것도 부담을 더하는 원인이다.

창업으로 눈을 돌리는 이유는 중장년층이 접근할 수 있는 일자리가 마땅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업무를 수행하기에 무리가 없는 신체와 정신적 역량을 지녔어도, 일자리가 나오지 않아 잉여 노동력이 생기는 것이다. 이에 시장에 있는 일자리를 찾기보다, 직접 일자리를 만드는 일에 뛰어들게 된다.

이는 우리나라 창업이 갖는 특징이 됐다. 한국과 독일의 창업의 형태를 비교해 발표한 독일재건은행의 창업 연령 구조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2015년 기준 우리나라의 4~50대 창업 비율은 68%로 독일 창업자 중 중장년층 창업 비중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해 독일의 창업자 중 청년층의 비중이 약 50% 수준인데 비해, 우리나라의 경우 2~30대 이하 창업자의 비중이 14%에 불과했다.

특히 우리나라는 독일에 비해 생계형 창업자의 숫자도 2배 가량 높다. 우리나라의 생계형 창업자는 63%로 독일의 생계형 창업자가 전체의 27% 수준인 것과 비교해 높다. 즉 우리나라의 창업자는 다수가 생계를 위해 창업에 뛰어든 중장년층이라는 것이다. 생계형 창업자라면 창업에 실패할 경우 가계 경제에도 타격을 입게 된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발견할 수 있는 창업은 요식업의 프랜차이즈 창업이다. 비용이나 인지도 등 진입장벽이 낮기에 프랜차이즈를 선택하는 예비 창업자가 많다. 직접 인건비용을 절약하고 교육을 받거나 매장을 임대할 수도 있다는 점에 주목한 것이다. 하지만 요식업 점포의 수가 많고, 프랜차이즈 매장의 개수가 늘어가는 현재 추세에, 폐업을 선택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한 전문가는 창업을 준비하는 중장년층에게 ‘트렌드’를 읽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20~30대들이 진행하는 창업과 달리 40~50대의 창업은 매장 관리가 쉬워야 하며, 기본적인 운영방법과 근로시간에 대한 현실적인 고려가 빠질 수 없다는 것이다. 최근 소비자가 원하는 트렌드를 읽고 접근할 수 있는 아이템을 선정하는 것이 성공창업을 향한 첫걸음이라고 전했다.

이에 실내에서 스크린스포츠를 즐기는 최근의 경향을 반영한 창업 아이템으로 스크린야구장창업 등이 있다. 실내야구연습장 형식의 스크린야구창업은 그 규모가 지나치게 크지 않기에 관리가 수월하다. 음식을 조리하거나 물건을 생산하는 것이 아니기에, 특별한 전문 지식을 요구하거나 긴 준비과정을 거치지 않고도 시작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시간, 노력, 금액 등의 비용을 모두 고려할 때, 스크린야구창업비용이 여타 창업에 비해 특징을 갖는 부분이 있다는 것이다.

스크린야구장창업 브랜드 9회말야구존 관계자는 “스크린야구장창업 비용 면에서, 스크린야구창업은 인건비, 관리비에 많은 창업비용을 투자하지 않을 수 있고 조기 투자비용 회수도 다른 분야에 비해 빠른 편이다”라고 말했다. “20~30대 층의 이색적인 데이트 장소, 회식 후 2차 장소로 즐길 수 있으므로, 스크린야구장창업은 성장가능성을 보인다”고 전했다.

김현정 기자 press@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