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옴부즈만 위원회 통해 반도체 근무환경 조사, 내년 초 발표"

한영훈 기자
입력일 2017-11-29 14:37 수정일 2017-11-29 14:42 발행일 2017-11-29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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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룸
(사진=삼성전자 뉴스룸 캡처)

삼성전자가 최근 한 언론이 주장한 ‘반도체 사업장 근로자 희귀병 사망 보도’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하고 나섰다. 이 보도에 대한 반박 입장만 이달 들어 세 번째다. 내년 초에는 옴부즈만위원회를 통해 반도체 근무환경 안전성 조사결과를 발표, 논란을 종식시키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삼성전자는 29일 자사 ‘뉴스룸’ 홈페이지를 통해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을 포함한 이해당사자들이 모두 합의해 설립된 옴부즈만위원회는 국내 직업환경 및 산업보건 학계 전문가들과 삼성전자 반도체 근무환경의 안전성을 철저히 조사하고 있다”며 “내년 초 그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은 2008년, 2010년에 이어 현재도 삼성전자를 포함한 6개 반도체 회사를 대상으로 ‘반도체 제조공정 근로자 건강실태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있다”며 “객관적이고 과학적으로 이뤄지는 조사에 성실히 응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해당 보도에 대해 다양한 근거를 제시하며 반박하고 있다.

우선 해당 보도 적용된 기대인구수 산출 방식이 통상적인 연구방법에서 크게 벗어난다는 주장이다. 역학연구에서 사망률을 산출할 때에는 국가 사망률 대비 특정집단 사망수를 추정한다. 그 과정서 해당 특정 집단을 표준인구로 보정해야 통계에 왜곡이 생기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해당 보도서 적용한 방식으로 사망자를 놓고 이를 역산할 경우 통계에 왜곡이 생길 수 있다는 게 삼성전자의 주장이다.

특수한 상황을 일반화하고 있는 점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삼성전자는 “해당 보도의 근본적인 문제는 생소한 방식으로 도출한 결과를 일반화했다는 것”이라며 “희귀한 일이 발생하면 지속발생 여부 및 타 회사와 비교해서 결론을 내리는 게 상식인데 이 같은 과정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미 한국의 산업안전보건연구원, 미국 국립산업안전보건연구원(NIOSH), 영국 보건안전청(HSE)등이 장기간 조사를 벌인 결과, 반도체 생산현장과 암 사망과의 연관성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한 명의 전문가만 인용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도 강한 문제를 제기했다. 해당 매체가 ‘탐사보도’를 진행하는 과정서, 장기간 특정 시민단체와 긴밀하게 협조해온 학자 한 명의 연구팀 의견만을 인용하면서 이를 일반화하고 있다는 게 삼성전자의 주장이다. 취재 과정서 한번도 회사에 확인요청을 한 적이 없는 것은 물론 복수의 전문가들에게 교차확인을 하지도 않은 점도 지적했다.

한영훈 기자 han00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