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대우전자 본입찰, 4곳 이상 참여…관건은 '가격'

한영훈 기자
입력일 2017-11-28 19:12 수정일 2017-11-28 19:12 발행일 2017-11-28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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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대우전자
멕시코 케레타로에 위치한 동부대우전자 공장에서 멕시코 시어스 매니저 100 명이 세탁기 제품 분해 및 조립 과정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는 모습//사진제공=동부대우전자

동부대우전자 인수를 두고 국내외 가전업체간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국내 업체인 ‘대유위니아’, ‘글로벌세아’를 비롯해 중국 가전업체 ‘메이디’, 이란 가전 1위 ‘엔텍합’ 등이 일제히 도전장을 내밀었다. 승부를 가를 최대 쟁점은 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날 매각 주간사인 NH투자증권이 실시한 동부대우전자 매각 본입찰에 대유위니아와 글로벌세아, 이란 엔텍합, 중국 메이디 등이 참여했다. 이날 본입찰에는 참가하지 않은 터키 1위 가전업체 ‘알첼릭’도 추후 경쟁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매각 대상은 한국증권금융, KTB프라이빗에쿼티(PE), SBI 인테스트먼트 등 재무적투자자(FI)의 동부대우전자 지분(45.8%)과 동부그룹 보유 지분(54.2%)을 묶은 100% 지분이다. 매각 측은 다음 달까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후 추가 협상 등의 과정을 거쳐 내년 1월 초까지 거래를 마무리 짓는다는 게 목표다.

현재까지 가장 강력한 인수 후보로 지목되는 업체는 중국 ‘메이디’다. 이 회사는 지난 2016년 세계 4대 산업용 로봇 생산업체인 ‘쿠카‘를 인수했다. 이어 도시바 가전 사업부, 이탈리아 에어컨제조업체 클리베까지 연이어 집어삼키며 강력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란 엔텍합은 한국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웨일인베스트먼트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외국 업체에 비해 상대적 열세로 지목되는 대유위니아도 이번 인수전을 결코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만일 대유위니아가 동부대우전자 인수에 성공하면 삼성전자, LG전자에 이어 국내 3위 가전업체로 단숨에 도약하게 된다. 다만 대유위니아 매출 규모(지난해 기준 약 4500억원)가 동부대우전자의 3분의 1수준에 불과한 만큼 충분한 재무 역량을 갖췄는지 여부는 미지수다. 글로벌세아 역시 동부대우전자의 중남미 영업망에 군침을 흘리고 있다.

동부대우전자의 최대 강점으로는 글로벌 네트워크가 꼽힌다. 이 회사는 현재 세계 주요 지역에 14개 해외 판매법인을 운영 중이며, 해외 매출 비중은 80%에 육박한다. 본입찰의 관건은 가격이 될 가능성이 유력하다. 동부대우전자 FI는 최소 2000억원 이상의 매각 가격을 원하고 있다. 만약 이 조건에 부합하지 않을 시 매각이 무산될 가능성도 상존한다.

한영훈 기자 han00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