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콘텐츠진흥원, 김목인 3집 앨범 11월 28일 정오 발표

김현정 기자
입력일 2017-11-28 15:22 수정일 2017-11-28 15:22 발행일 2017-11-28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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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대중음악 제작 프로모션 지원 사업’ 일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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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콘텐츠진흥원(KOCCA. 원장직무대행: 강만석)이 대중음악 활성화를 위해 진행하는 ‘대중음악 앨범 제작·프로모션 사업’의 일환으로 김목인 3집 앨범 <콜라보 씨의 일일>을 오는 2017년 11월 28일 정오에 발표한다.

본 앨범 작업에는 1, 2집 활동을 통해 작업한 오형석(드럼, 텔레플라이), 이동준(베이스, 집시앤피쉬 오케스트라), 고진수(피아노, 로켓트 아가씨), 홍갑(기타, 싱어송라이터)이 마치 한 밴드 멤버들처럼 연주 뿐만이 아니라 편곡까지 참여하여 앨범의 완성도를 높였다. 또한 이랑, 강예진(투스토리), 이호석, 시와, 김지원(빌리카터), 이성배(오! 브라더스) 등 인디씬의 올스타라 불릴만한 동료 아티스트들이 연주와 퓨처링에 참여하여 앨범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주었다.

사소해 보이는 소재를 비범한 관점으로 다루면서 삶을 관통하는 이야기를 노래하는 김목인은 2011년 1집 <음악가 자신의 노래>, 2013년 2집 <한 다발의 시선>을 발표해 동료 음악가들의 감탄 섞인 동감을 자아낸 바 있다. 덕분에 음악가들의 음악가라는 별칭을 얻었다.

4년 만에 발표하는 김목인의 3집 앨범 <콜라보 씨의 일일>은 소설처럼 구성된 컨셉트 앨범이다. 11곡으로 구성된 이번 앨범은 ‘콜라보 씨’라는 가상의 인물이 하루 동안 시대의 공기를 타고 배회하는 블랙코미디 성격의 앨범이다.

<콜라보 씨의 일일>은 ‘배회하는 주인공’이 등장하는 소설 <구보 씨의 일일>, <율리시즈> 등의 소설에서 영감을 받았다. 평범하기만 한 외출에 시대의 징후를 담아냈던 이 작품들처럼 이번 앨범은 개인의 울적한 자화상을 넘어 시대의 공기를 보여주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김목인은 “‘콜라보 씨’라는 이름 또한 주변에서 진행되고 있는 수 많은 콜라보 작업들을 비롯해 마트에서 판매되고 있는 콜라보 상품들까지 보며 ‘콜라보’라는 단어도 시대의 징후를 들어내는 이름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얘기했다.

앨범은 6~70년대 재즈 연주자들이 영화음악을 맡던 시절의 사운드를 가볍게 담은 ‘콜라보 씨의 외출’로 시작한다. 첫 곡의 시작과 함께 한편의 소설을 보는 것처럼 주인공의 쫒으며 진행된다. 현실은 궁색해도 정신만은 한없이 고고한 ‘댄디’로 변한 주인공 ‘콜라보 씨’는 우체국에서 ‘계약서’를 보내고, 지하보도를 건너 인터뷰 장소로 간다.

바쁜 일정 속에서 곡을 쓰던 당시의 심정이 코러스가 된 ‘걷다 보니’를 지나면 이랑이 코러스로 참여한 ‘파시스트 테스트’가 발랄하게 비수 같은 농담을 건넨다. 패스트푸드점에서 ‘깨어있는 음악’을 발견한 뒤에는 우연한 ‘만남’이 이어진다. 앨범의 곡 중 유일하게 누군가를 만나는 이 곡은 ‘결혼식에서 오랜만에 만나게 되어 근처에서 커피까지 한 잔 하게 되는 그런 만남’을 그린다. 앨런 긴즈버그의 시 ‘캘리포니아의 슈퍼마켓’의 패러디인 ‘마트 오디세이’를 지나 마지막 곡 ‘SNS’가 흘러나온다. 이 곡은 지독한 유머와 덤덤함을 유지하다 슬픔을 드러내며 끝난다.

한편, 한국콘텐츠진흥원의 ‘대중음악 앨범 제작·프로모션 사업’은 대중 음악 앨범 제작 활성화를 통한 음악 산업의 발전 및 아티스트들의 창작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진행되고 있다. 현재 해당 사업의 지원을 받은 소히 4집 앨범, 송재경 1집 앨범, 성기완의 “아프로 아시안 싸운드 액트” 등의 앨범들이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김현정 기자  press@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