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D, 中 BOE에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 1위 내줬다

한영훈 기자
입력일 2017-11-27 13:57 수정일 2017-11-27 18:28 발행일 2017-11-28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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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LGD_파주 전경
LG디스플레이 파주 공장 전경. (사진제공=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가 지난 31분기동안 지켜온 글로벌 대형 디스플레이 패널 시장 ‘1위 자리’를 중국 업체에 내줬다. 최근 몇 년간 중국과 대만 업체들이 출하량을 급속도로 늘리며 추격세가 거센 상황이다. LG디스플레이는 단순 ‘몸집 키우기’ 경쟁이 아닌, 초고화질(UHD) 패널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하며 수익성을 끌어올리겠다는 계산이다. 이같은 기조의 연장선상에서 최근 중국에 대규모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공장 건설 계획을 세웠으나. 정부 승인이 지연되면서 차질을 빚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27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TV, 모니터, 노트북PC, 태블릿PC 등에 사용되는 9인치 이상 대형 디스플레이 패널(LCD·OLED 등) 시장에서 지난 3분기 중국 BOE가 21.7%의 점유율(출하량 기준)로 1위에 랭크됐다. 이어 LG디스플레이가 19.3%로 2위를 차지했고, 대만 이노룩스(16.1%), 대만 AUO(15.8%), 삼성디스플레이(8.9%) 순으로 나타났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분기 20.7%의 점유율로, BOE(20.0%)를 간발의 차이로 앞서면서 31분기 연속 1위 자리를 수성했으나, 결국 추월을 허용했다. 다만 매출과 제품 면적 기준으로는 프리미엄 제품을 많이 생산하는 LG디스플레이가 여전히 압도적인 1위를 유지하고 있다. UHD 디스플레이 패널은 출하량 기준으로도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 3분기에 각각 31.5%와 22.5%의 시장점유율로, BOE(13.1%)와 이노룩스(12.0%) 등을 여유 있게 제쳤다.

LG디스플레이는 특히 OLED의 경우 아직 중국 업체들은 투자를 시작조차 못하고 있는 만큼, 향후 이를 통해 수익성 격차를 더욱 벌릴 계획이다. 업계서도 국내 업체가 이같은 차별화 전략을 통해 경쟁력을 형성해야 한다는 점에 대한 공감대는 형성된 상태다. 다만 최근 중국 광저우 소재 OLED 공장 설립에 대한 정부의 승인이 지연되며 자칫 경영 스텝이 꼬일 위기에 직면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7월 중국 광저우에 OLED 생산을 위한 현지 합작법인을 설립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으나 핵심기술 유출 우려 등으로 정부 승인을 받지 못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달 중에 전기·전자전문가위원회와 산업기술보호위원회를 통해 결론을 내리기로 했다.

한영훈 기자 han00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