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금융위원장 "코스닥 시장 활성화…중기 요람 역할 하도록 할 것"

이경남 기자
입력일 2017-11-24 08:38 수정일 2017-11-24 09:38 발행일 2017-11-24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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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코스닥 시장을 활성화해 혁신·중소기업의 요람 역할을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최종구 위원장은 24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CEO 대상 간담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최 위원장은 “코스피와 코스닥 종목을 균형 있게 반영한 벤치마크 지수를 개발하고 두 시장 간 경쟁을 촉진해 기관투자자들을 코스닥 시장으로 유인하겠다”고 했다.

이어 “혁신기업의 코스닥 시장 진입을 위해 상장제도 전반을 재정비하고 관련 투자자와 기업에 대한 세제 인센티브 제공도 기획재정부와 적극적으로 협의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최 위원장은 “자본시장의 핵심 플레이어인 기관투자자가 중장기 가치 투자를 하도록 만들려면 회계개혁, 기업지배구조 선진화를 통한 기업 경영 투명성 확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업 경영 투명성 부족 등의 영향으로 국내 주식이 글로벌 시장과 신흥국 시장에 비해 저평가 되고 있다는 게 최 위원장의 설명이다. 실제 지난 7월 기준 국내 주식은 글로벌 시장에 비해 42%가량 저평가됐고 신흥국 시장에 비해 26%가량 저평가됐다.

최 위원장은 “엄격한 회계 처리에 대한 기업 경영진 인식은 아직은 높지 않은 수준”이라며 “외부감사 독립성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태”라고 꼬집었다.

이에 시장의 자정 작용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회계개혁을 추진하게 됐다는 것이 최 위원장의 설명이다. 앞서 금융위는 지난 23일 내년부터 외부 감사인이 기업 재무상황에 중요 리스크를 파악하고 이 항목에 대한 중점감사 내용을 감사보고서에 기재하는 핵심감사제를 단계적으로 도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외부감사인 역할도 중요하나 회계 처리의 품질을 결정하는 핵심 주체는 기업”이라며 “제도 시행시기도 기업의 역량을 고려해 일정 기간 유예한 만큼 제도 준비에 각별히 관심을 가져달라”고 주문했다.

이와 관련한 재계의 우려에 대해서는 “정부도 기업 우려 해소를 위해 다양한 대응책을 준비하고 있다”며 “감사인 지정 시 기업의 개별여건이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기업의 재지정 요청권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경남 기자 abc@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