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금융 원스톱에 빠진 시중은행

이경남 기자
입력일 2017-11-22 17:23 수정일 2017-11-22 17:26 발행일 2017-11-23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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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 '리브온' 확대개편·KEB하나은행 '호갱노노'와 제휴
서비스 이용시 0.1%P 우대금리까지…"실수요자 사로잡아라"
리브온론칭1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10월 2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KB Liiv ON’ 확대 개편 행사에서 개편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KB금융지주)

주요 시중은행들이 부동산-금융 원스톱 서비스를 연이어 출시하며 부동산금융 역량 강화에 힘쓰는 모양새다. 정부의 주택담보대출 옥죄기에 주담대 수요가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실수요자를 유인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부동산-금융 원스톱 플랫폼 ‘KB Liiv On(리브온)’을 지난달 확대개편한 데 이어 지난 20일 비주거용 매물 콘텐츠까지 제공하기 시작했다. KEB하나은행은 이달 13일 전국 아파트 정보 서비스 제공업체 ‘호갱노노’와 제휴를 맺고 부동산-금융 원스톱 서비스를 개시했다.

부동산-금융 원스톱 서비스란 부동산 매물 정보를 인터넷이나 모바일 채널에서 제공한 뒤 금융 관련서비스도 연이어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말한다. 예를 들어 KB국민은행의 리브온이나 호갱노노 고객이 원하는 부동산 매물을 발견하면, 그 매물을 구매하기 위한 금융상담 및 주택담보대출을 신청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리브온은 비대면 방식을 통해 상담 및 대출 신청이 가능하며 호갱노노에서 금융서비스를 신청할 경우 해당지역 KEB하나은행 직원이 고객에게 찾아가 금융상담 등을 진행한다.

금융 서비스 원스톱 제공 뿐만 아니라 이를 통해 주택담보대출을 신청하면 0.1%포인트 가량의 우대금리도 준다. 통상 주택담보대출이 실행되는 금액이 높아 0.1%포인트의 우대금리로 이자 부담액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고객을 끌어들이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은행들이 이처럼 부동산-금융 원스톱 서비스의 역량을 강화하는 것은 8·2부동산안정화 대책 이후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점차 감소하는 가운데, 실제 주택을 구매하는 수요자를 끌어들이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8·2부동산 대책은 전방위적인 주택담보대출 조이기가 골자이나 신혼부부·무주택자 등 실수요자 구제책도 담겨 있다 보니 이들의 수요를 유인할 필요성이 대두됐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8·2부동산 대책을 통해 투기과열지구 및 투기지역에는 LTV(주택담보인정비율)·DTI(총부채상환비율)가 각각 40%로 강화됐지만 서민 및 실수요자에게는 LTV·DTI가 10%포인트 완화돼 적용됐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은 은행에 장기간동안 꾸준한 수익을 안겨주는 핵심 여신 영역”이라며 “정부의 정책으로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줄어드는 가운데 은행들은 실 수요자를 끌어들일 필요가 있다. 일종의 틈새시장인 셈”이라고 말했다.

이경남 기자 abc@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