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허인 국민은행장 "상임감사 자리 채울 필요 있어"

이경남 기자
입력일 2017-11-21 13:58 수정일 2017-11-21 13:58 발행일 2017-11-21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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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인 은행장 \"상시적 내부통제 중요성 중요해져\"
인사는 예년과 같은 올 12월 예고…\"조직 혼란 막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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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인 KB국민은행장이 21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여의도 본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사진=KB국민은행 제공

허인 KB국민은행장이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내부통제 시스템 구축을 위해 3년간 공석이었던 상임감사 자리를 채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허인 은행장은 21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여의도 본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상시적인 내부통제의 중요성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KB국민은행의 임원 인사와 관련해서는 은행 독립적으로 진행하면서 지주 부사장과 겸직하는 부행장 등에 대한 인사는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과 협의를 통해 진행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단 행장 취임 직후 인사를 단행할 경우 조직을 혼란스럽게 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예년과 같이 올 연말 단행하겠다는 방침도 설명했다.

특히 허 행장은 대규모 희망퇴직과 대규모 점포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은행의 생산성을 위해 구조조정 보다는 은행의 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것이 허 행장의 계획이다.

노사 갈등을 풀어내기 위해서는 노조측과 지속해서 협력한다는 방침이다. 허 행장은 “노조는 경영파트너이며 노조와 사측이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목표는 같으나 생각하는 방법 등이 다를 수 있다”며 “노조와 자주 만나 진정성 있는 소통을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허 행장과의 일문일답 요지

- 디지털 역량 강화는 어떻게 할건가.△KB국민은행의 IT강점은 가장 많은 고객 수, 가장 많은 거래량 이다. 한치의 오차 없이 집중적으로 투자가 이뤄졌고 그런 면에서 다른 은행이 KB를 쫓아오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생각한다. 여러 부분을 커버할 수 있는 안정적인 IT운영이 KB국민은행의 장점이다. 이 부분을 더 확고하게 해서 어려움 또는 애로 없이 고객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조금 개선해야 하는 부분이라면 IT는 약간 유연해졌다. 여러 고객들, 여러 이해당사자들의 세심하고 개별적인 욕구를 다 충족시켜줄 수 있는 유연한 IT가 필요하다. 그러한 방향에 맞춰 기존 IT의 강점을 지키면서 보완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

-임기 내 혁신 분야는.△경영자가 임기내에 무엇인가를 하겠다고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면 큰 물의를 일으킬 수 있다. 기간을 정해놓고 하기 때문에 한정적일 수 있다. 요즘 경영은 지속 가능해야 한다고 본다. 임기 기간 동안 지속 가능 경영의 한 부분을 맡아 KB국민은행이 지속가능하고 추구하는 가치를 후임 은행장에게 잘 넘겨주고 가는 그런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가치적으로 얘기를 해보면 고객을 조금 더 생각하는 것을 KB의 가장 큰 철학으로 되도록 해 징검다리를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하겠다. 이러한 부분들이 은행의 중요한 경쟁력이 될 것이다.

-상임감사 자리가 장기간 공석이다.△내부통제가 사실은 상임감사가 없다고 해서 잘 안되는 것은 아니지만, 내부통제가 조금 더 효율있고 체계적으로 되기 위해서는 상임감사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상시적인 내부통제의 중요성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내부통제에 실패하면 데미지가 크다. 내부통제는 굉장히 중요하고 상시적으로 항상 작동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보다 더 효율적으로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그 와중에 상임감사도 꼭 필요하다.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는 충분한 역량을 갖춘 사람을 모시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조금 더 시간이 지난 후에 발 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 대규모 희망퇴직 계획이 있나.△생산성을 비용을 줄여서 하는 쪽으로 추구할 생각은 없다. 비용을 적극적으로 감축해서 인력을 강하게 줄이는 등의 형태를 통해서 생산성을 높이는 방법만 생각한 것은 아니다. 은행내 역량을 강화하도록 해서 생산성을 높여가겠다 하는 쪽에 더 많은 비중을 두고 생산성 향상을 위해서 노력하겠다. 앞으로 더욱더 매진하려고 하는 부분에 인력들이 많이 부족한 것이 있다. 조직은 일반적인 형태에서 생산성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 단 임금피크제에 도달한 직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희망퇴직은 매년 진행할 계획이다. 이는 임금피크제에 도달한 직원들에게 선택권을 주기 위함이다. -향후 임원급 인사 계획은△은행인사는 독립적으로 할 계획이다. (지주 부사장과 겸직하는 부행장 등에 대한 인사는)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과 협의해 진행할 것이다. 취임 직후 인사를 하게되면 조직을 혼란스럽게 할 가능성이 있다. 과거에 해왔던 것처럼 집중력을 잃지 않길 원한다. 예년처럼 12월 말 진행할 생각이다. -여성임원 비중이 적은데.△여성인력과 관련된 부분은 은행 외에도 대한민국 전체적으로 개선이 필요한 명제라고 생각한다. 은행도 개선하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 현재 KB국민은행의 여성인력은 48%정도로 알고 있다. 단 부장급 이상의 중견 간부직이나 임원 같은 경우는 비중이 낮은 수준이다. 개선하기 위해 노력은 해 왔는데 하루아침에 개선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제도적, 문화적으로 용인되지 않았던 부분의 흠이 있다면 계속 찾아서 개선하려고 노력중이다. 일과 가정 양립에 방해나 장애가 되는 부분이 있다면 뜯어 고치기 위해 들여다 볼 것이다. 단 획기적인 개선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다만 여성인력들도 개인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전체적으로 은행 업무 비중이 다양하게 열려있는데 모든 직군에 용기를 내서 도전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 현재 꺼리거나 특정영역에 쏠리는 경향이 있다. 이런 부분은 은행도 애를 쓰고 개인도 도전의식을 갖고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점 및 인력 운용 방향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다.△지점, 인력 운영 방안에 대한 고민이 많다. 정통적인 금융업들이 디지털의 영향으로 고객과 은행이 만나는 형태와 경험의 변화에 직면해 있다. 다만 여러 가지를 종합해 밨을 떄 한쪽이 한쪽을 완전 대체하는 방식은 아니라고 보고 상호 도와주는 관계로 될 필요가 있다.

그런 차원에서 파트너쉽 그룹(PG) 형태로 지점단위를 움직이고 있다. 지점단위로 움직이던 부분을 지점 몇개가 모인 형태가 PG다. PG 단위로 유연하고 인력의 효율성을 갖출 수 있는 조직과 체계를 갖춰 디지털 충격이 급격하게 오지 않도록 준비를 해 왔다.

PG를 통해 붕어빵적인 똑같은 지점들이 위치만 다르게 표면적으로 연결됐던 것이 역할분담 등을 통해 다양하게 고객들과의 접점을 전략적으로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이미 지난 2년 동안 꾸준히 해 왔다. 특성에 맞게 전략적으로 역할분담을 해 효율성을 확보하면서 수익을 늘릴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할 계획이다.

-해외 진출에 대한 계획은△과거 경험에 비춰보면 의욕만으로 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 지역별로 스터디를 해서 지역에 맞게끔 꾸준히 할 수 있도록 하겠다. 선진국 시장에서는 IB위주로 성장 단계를 모색하겠지만 동남아 시장등에 대해서는 마이크로 파이낸스 등 맞춤형 전략을 은행과 지주내 계열사들이 조인하는 형태를 통해 꾸준히 노력하고 개선해 나가겠다. 큰 틀은 지주의 전략과 방향을 맞추고 있다. -노조와 관계를 어떻게 해 나갈 건가.△왕도는 없다. 노조는 분명히 은행의 파트너다. 은행과 목적이 같은데 생각하는 중간의 길이나 의견차이는 있을 수 있다. 결국 노조도 삶의 터전인 직장이 잘 되기를 원하고 지속적으로 성장을 하고 그 안에 속해있으면서 자부심을 갖고 싶어한다. 최종적인 목표는 같다. 중간에 조금 다른 부분을 어찌 풀어내느냐가 관건이다. 하나씩 해결하는데 노력하겠다. -은행 이자이익 크다는 비판이 존재하는데.△금융회사의 실적은 최근 일부 반전했다고 보는게 맞다. 금융회사의 수익성은 나빠지고 있다. 2014년 이후 거의 최저까지 갔다가 작년 하반기부터 좋아져 올해는 그때에 비해 조금 성과를 내고 있다. 조금 더 긴 시각으로 분석해야 한다고 본다.

하지만 KB국민은행은 대중과 호흡하는 금융회사다. 국민과 고객의 생각에 부응 해야 하는 사명감도 있다. 이에 맞는 CSR등을 통해 사회와 소통하고 발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고객이 생각하는 부분에 대해 충분히 대응하겠다.

이경남 기자 abc@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