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인 KB국민은행장 "지속 경영 가능한 은행 만들 것"

이경남 기자
입력일 2017-11-21 11:39 수정일 2017-11-21 17:01 발행일 2017-11-21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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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인 은행장 "한가지 목표 집중 시 물의 일으킬 수 있어"
"생산성 향상위한 대규모 희망퇴직·점포통폐합 구조조정 없다"
허인 KB국민은행장, 기자간담회<YONHAP NO-1853>
허인 KB국민은행장이 21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여의도 본점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허인 KB국민은행장이 “임기중 구체적인 목표를 정하기 보다는 지속 경영이 가능한 은행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허인 은행장은 21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임기 중에 한가지 변화를 목표로 삼고 경영을 할 경우 큰 물의를 일으킬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허 행장의 이같은 발언은 단기적인 성과에 몰두하기 보다는 은행의 중장기적인 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경영전략을 펼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와 동시에 KB국민은행의 생산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직원들의 역량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계획도 설명했다. 단 생산성 향상을 위해 대규모 희망퇴직과 점포 통폐합 등을 통한 구조조정은 진행하지 않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허 행장은 “올 하반기 신입 행원을 많이 뽑았지만 특정한 타깃을 가지고 채널과 인력을 줄이지는 앟을 것”이라며 “인력을 적극적으로 감축하거나 일부 은행처럼 점포 구조조정을 강하게 진행하지는 않겠다”고 했다.

이어 “희망퇴직은 임금피크제에 도달하는 직원들에 선택권으로 드리고 있는 부분”이라며 “임금피크제에 도달하는 직원에 대한 희망퇴직은 매년 하겠으나 대규모 희망퇴직은 없다”고 단언했다.

향후 인사 계획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일단 KB사태 이후 3년 가량 공석인 상임감사를 조만간 선임하겠다는 방침이다.

허 행장은 “내부통제가 조금 더 효율있고 체계적으로 되기 위해서는 상임감사가 꼭 필요하다”며 “상시적인 내부통제의 중요성이 점점 더 중요해 지고 있는 만큼 상임감사 역할을 할 수 있는 충분한 역량을 갖고 있는 사람을 모시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 임원 인사에 대해서는 은행 독립적으로 진행하되 지주 부사장과 겸직하는 부행장 등에 대한 인사는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과 협의를 통해 진행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아울러 행장 취임 직후 인사를 단행할 경우 조직을 혼란스럽게 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예년과 같이 올 연말 단행하겠다는 계획이다.

끝으로 노조와의 관계 개선을 위해 충분한 대화를 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허 행장은 “노조는 경영파트너이며 노조와 사측이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목표는 같으나 생각하는 방법 등이 다를 수 있다”며 “노조와 자주 만나 진정성 있는 소통을 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허 행장은 이날 오전 진행된 취임식 직후 KB국민은행 노조위원장과 만나 노조와의 화합을 위한 행보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경남 기자 abc@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