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경영연구소 "원·달러 환율 하향세, 내년까지 이어질 것"

이경남 기자
입력일 2017-11-21 08:30 수정일 2017-11-21 08:30 발행일 2017-11-21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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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3분기 평균 1080원선까지 하락 전망
지난주 14개월만에 1100원선이 무너졌던 원·달러 환율이 내년에도 하향세가 이어질 것이런 전망이 나왔다.

21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2018년 환율 전망 : 달러 약세, 아직 갈 길이 멀다’ 보고서를 통해 내년 3분기 원·달러 환율 평균이 1080원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구체적으로 올해 4분기 평균 1130원에서 내년 1분기 1115원, 2분기 1095원으로 하락한 뒤 3분기에 저점을 찍을 것이란 게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측의 전망이다.

이후 내년 4분기에는 1090원으로 소폭 회복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측은 10년 약세 후에 6년간 강세를 보이는 달러 사이클 상 올해부터 달러가 약세에 접어들 차례라고 봤다.

실제 지난 2002년 2월부터 2011년 8월까지 9년 6개월 간 달러 약세장이 이어졌고 2011년 9월부터 2016년 12월 까지 5년 4개월에 걸친 강세장이 지속됐기 때문에 올해부터 다시 달러 약세가 이어질 것이란 게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측의 설명이다.

아울러 통상적인 사이클과 달리 올해 초의 경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정책에 대한 기대감 및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움직임 때문에 달러가 강세를 보였으나 이 요인은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준의 통화정책이 이미 환율에 반영됐고 미국 의회의 반발 때문에 트럼프 행정부의 재정 정책이 당장 힘을 발휘하기는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트럼프 대통령이 달러의 강세를 선호하지 않는 것도 원·달러 하락의 요인으로 분석됐다.

구체적으로 트럼프 행정부의 주된 정책방향이 미국 제조업 육성 및 수출 증대, 무역적자 축소기 때문에 이를 위해서는 달러 약세를 유지하는 편이 유리하다는 것이다.

연구소 측은 “앞으로 간헐적인 달러 강세는 가능하나 원·달러 환율은 점진적으로 하향 안정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경남 기자 abc@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