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윤종규 회장 "생명보험 강화 위해 M&A 적극 추진"

이경남 기자
입력일 2017-11-20 15:57 수정일 2017-11-20 15:57 발행일 2017-11-20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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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 표정의 KB금융지주 윤종규 회장<YONHAP NO-2788>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20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에서 열린 KB금융지주 임시주주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연임을 확정지은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생명보험 부분 보강 바람이 있다”며 생명보험사 인수합병 의지를 내비쳤다.

윤 회장은 20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사에서 열린 임시주주총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해외든 국내든 좋은 물건, 좋은 가격, 좋은 전략에 부합하는 물건이 나오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둘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와 동시에 윤 회장은 그룹의 글로벌 역량이 타 금융사에 뒤쳐진다고 자평 후 글로벌 역량 강화를 추진하겠다는 계획도 설명했다.

이를 위해 △기업투자금융(CIB) △리테일·디지털 금융 강화 △자산운용 강화 등을 과제로 삼아 타 금융사와의 글로벌 역량 격차를 줄여나간다는 방침이다.

윤 회장과 함께 KB금융지주를 이끌어갈 계열사 CEO 인사는 오는 12월 정기인사에서 다행한다는 방침이다. 단 금융권 일각에서 제기되는 ‘젊은 피’ 중용과 관련해서는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이날 열린 KB금융지주 임시 주주총회에서는 윤 회장의 연임 안건이 출석주주대비 98.85%의 찬성으로 정족수를 넘겨 원안대로 승인됐다.

다음은 윤 회장과의 일문일답 요지.

-국내 인수합병은 검토하고 있나.△국내외를 무차별하게 보고 있다. 글로벌이든 국내든 좋은 물건, 좋은 가격, 좋은 전략에 부합하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보겠다. 국내의 경우 생명보험 쪽이 취약하다는 지적이 있어 보강 바람이 있다. 그런 부분을 포함해 기회가 있으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겠다. -노조와의 갈등을 어떻게 풀어나갈 건가.△노사문제는 어떻게 보면 부부관계와도 같다. 싸우고 다투기도 하지만 같이 회사를 잘 만들까 하는 부분에서는 방향과 목적이 갔다. 건전하고 생산적인 얘기는 겸허하게 받아들이겠지만 (사측 차원에서) 설득하고 이해시켜야 할 부분은 있다. 대화하고 노력해 나가겠다. -글로벌 역량 강화 전략은 어떻게 추진할 것인가.△KB금융이 타행보다 글로벌 시장 진출이 뒤처져 있다. 격차를 빠른 속도로 줄여나가야 하기 위해 크게 세 가지 방안이 있다고 본다. 먼저 기업투자금융(CIB) 쪽을 확대할 계획이다. 동남아 중심으로 인프라 수요가 폭발할 걸로 본다. KB금융, 증권이 시장을 선도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KB금융이 인프라 강자인 만큼 경험을 바탕으로 길이 있을 것이라고 본다. 둘째는 리테일이다. 리테일의 경우 마이크로 파이낸스와 오토 파이낸스 등을 중점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진출을 모색하고 있으며 좋은 물건이 잇으면 과감하게 인수합병하는 전략도 염두해 두고 있다. 아울러 리테일 금융 강화를 위해 디지털 금융도 강화할 계획이다. 현재 캄보디아에서 실험중이며 검증되면 확대할 계획이다. 자산운용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있다. -정부가 바뀌면서 금융당국 등이 생산적·포용적 금융을 강조하는데.△양극화의 격차가 심각한 상황에서 포용적 금융은 전 세계적인 금융회사와 국제기구들의 화두다. 이에 그 부분에 대해서도 금융회사도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본다. 생산적 금융은 지속성장을 위해서 금융쪽의 실물지원 기능, 스타트업이나 스케일업하는 회사에 대한 지원 등이 중요하다고 본다. 당연 추진할 과제다. KB금융도 이러한 역할 수행을 위해 적극적으로 방향을 모색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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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 CEO 인사는 어떻게 되나.△일단 지주사 사장은 회장과 행장이 분리됐기 때문에 사장직은 유지 실익이 없다고 보고 정리할 생각이다. 계열사 CEO인사의 경우 12월 정기인사를 통해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 계열사 CEO들로부터 자기 기준서를 받고 있다. 이를 검토 후 전체적인 인사를 검토할 계획이다. 인사 폭이 얼마나 될지는 시일이 필요하다. -계열사 CEO 인사에서 세대교체가 이뤄지나.△새로 선임된 허인 KB국민은행장도 적지 않은 나이다. 자연스럽게 젊어지는 흐름으로 가겠다. 단 나이는 기준이 아니다. 나이에 따라 인사를 하지는 않는다. -금융권 채용비리에 대한 대비책은.△현재 필기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필기제도가 가장 객관적인 제도라고 생각한다. 서류전형의 경우 외부에 용역을 줘서 진행한다. 공정성 투명성 확보를 위해서는 감시 및 감독을 하고 있다. 블라인드 면접은 2~3년전부터 시행하고 있다. 면접과정에서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면접 조를 많이 편성하고 그날 아침에 면접관들이 추첨방식을 통해 면접조를 결정하도록 하고 있다. 나름 잘 시행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단 이번기회에 다시 들여다 보고 미진한 부분이 있으면 보완하겠다. 나름 최선을 다해서 해왔다. 12월까지 자체 감사를 진행 하고 있으며 감사결과 보완할 부분이 있으면 개선해 나가겠다. -리딩뱅크 선점을 위해 중요한 것은.△리딩뱅크는 지속가능한 경영을 말한다.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핵심은 고객이 KB를 선택할수 있도록 해야 한다. 상품이나 서미스면에서 ‘역시 KB’라는 얘기를 들을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직원들이 일류가 되야하고 전문가가 되야하며 혁신성을 갖춰야 한다. 고객에 집중하고 고객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한다. 고객들이 첫번째가 되는 것이 본질이다. 고객들이 그 어느 은행보다 더욱 편리하고 늘 ㅍ여생금융 파트너로 생각하는 KB가 돼야 한다. -내년부터 은행 수익이 줄어들 것이란 우려가 있다.△IFRS9이 도입되면 충당금이 늘어나 수익이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있다. KB는 대손준비금 제도를 도입을 했다. 대손준비금으로 충당금으로 쌓으면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

이경남 기자 abc@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