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과 하나가 된 마왕 故 신해철, 3주기 추모 콘서트에서 3D 홀로그램으로 환생하다.

김현정 기자
입력일 2017-11-20 15:00 수정일 2017-11-20 15:00 발행일 2017-11-20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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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마왕 故 신해철이 3D홀로그램으로 환생하여 그를 기억하는 이들에게 또 한번의 추억을 선물하였다. 19일 서울 광진구 YES24 라이브홀에서 열린 3주기 추모 콘서트에서 약 1,800여 명의 관객들과 동료, 후배 가수들은 뜨거운 무대를 펼쳤다.

이번 공연은 동료, 후배 가수들이 그의 명곡들을 재해석한 무대와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추억 속의 마왕 故 신해철이 환생한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3D 홀로그램 영상으로 꾸며졌다.

첫번째 주자로는 인디 밴드 그룹 크라잉넛이 ‘말 달리자’로 무대를 장식한 후 ‘마왕님을 소환하는 노래를 준비했다” 라며 故 신해철의 1집 수록곡 ‘안녕’을 열창했다. 뒤를 이어 3년 연속 추모 콘서트에 참여하는 넥스트와 16년 만에 원년 멤버로 뭉친 이브, 서문탁, 이정, 지현우 등이 故 신해철의 주옥 같은 명곡으로 무대를 뜨겁게 했다.

동료, 후배 가수들의 무대를 보며 마왕 故 신해철을 더 그리워하던 그 순간, 그가 우리 앞에 나타났다. 3D 홀로그램으로 환생되어 나타난 그의 모습을 보고 약 1,800여 명의 관객들은 오랜만에 울려 퍼진 목소리에 환호하며 박수와 함성으로 응답했다.

최첨단 3D 홀로그램으로 환생한 故 신해철은 밴드와 합동 무대를 펼치며 첫 곡 ‘재즈카페’를 시작으로 ‘날아라 병아리’, ‘HERE, I STAND FOR YOU’, ‘그대에게’로 총 4차례 무대에 나타나며 그를 그리워하던 관객들에게 그때 그 시절 열정적인 무대 모습을 보여주었다. 실제 모습을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3D 홀로그램 영상으로 꾸며진 무대는 그의 명곡 ‘그대에게’에서 정점을 다했다. 실제 콘서트처럼 관객과 함께 노래를 부르는 순간은 관객들에게는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하였다. 또한, 공연 중간 그의 살아 생전의 방송 출연 영상과 무대 영상으로 관객들의 그를 기억 하는 이들에게 웃음과 울음을 자아냈다.

이번 공연의 백미는 앵콜곡으로 울려 퍼진 故 신해철의 1988년 MBC 강변가요제 대상을 수상한 ‘그대에게’였다. 3D 홀로그램으로 꾸며진 무대는 실제로 살아서 움직이는 듯한 영상과 화려한 조명으로 자리에 있던 모든 관객들의 환호와 떼창을 자아냈다. 곡이 끝나고도 아쉬움과 여운을 떨쳐내지 못한 관객들은 자리를 뜨니 못하고 계속해서 앵콜을 외쳤다.

공연을 관람한 한 관객은 “이제는 볼 수 없다고 생각했던 마왕을 다시 볼 수 있어서 행복했다.” 라며 “마왕뿐만 아니라 우리 곁을 떠난 스타들의 모습을 3D홀로그램 영상으로 다시 탄생시켜 그들을 그리워하는 많은 팬들에게 그들을 기억할 수 있게 해줬으면 좋겠다” 라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press@viva100.com